투표율 94.0%… 54.1%(3948명)가 찬성지난 7월 이후 26차례 본교섭 끝에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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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노사가 오랜 진통 끝에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최종 타결했다. 연내 타결이라는 목표 달성과 꺼져가던 경영 정상화 불씨를 살려냈다는 평가가 나온다.18일 한국지엠 노동조합(노조)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진행된 찬반 투표 결과 임단협 두 번째 잠정합의안이 가결됐다.조합원 7774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투표에서는 7304명이 참여해 54.1%(3948명)의 찬성률을 기록했다. 투표율은 94.0%에 달했다. 반대와 무효는 각각 3196명, 160명으로 집계됐다.이날 가결된 두 번째 잠정합의안은 한국지엠이 재기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꼽혔다. 임단협 교섭이 난항을 겪으면서 발생한 생산 손실이 2만5000여 대에 달하고, 현장직은 1인당 300만원이나 되는 임금 손해를 입었기 때문이다.회사 측은 “연내 타결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면서 “앞으로 경영 정상화 계획을 지속적으로 수행해나갈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인천 부평 공장에 대한 2100억원의 투자 결정도 예정대로 이어갈 방침이다.두 번째 잠정합의안에는 사측이 노조원에 대해 제기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취하한다는 내용이 추가됐다. 또 임직원이 신차를 구매할 경우 1인당 17~23%의 할인 혜택을 주기로 했다.이와 함께 기본급은 동결하고 성과급(300만원) 및 코로나 위기 극복 격려금(100만원) 등 총 400만원을 지급한다는 내용이 담겼다.한 업계 관계자는 “노사 갈등 장기화로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한국 철수 우려까지 긴박했던 상황에서 한숨 돌리게 됐다”며 “사측이 2년 주기 제안을 철회하고 창원·제주 부품물류센터 통폐합에 대한 충분한 협의를 거치기로 하는 등 한발 물러나자 노조가 화답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