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코로나19 여파로 배당성향 자제 권고중기 배당정책에 따라 주주친화정책 유지 결정주주들의 반발 우려, 주가하락 등 후폭풍 감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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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그룹 주력 금융계열사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올해 연말에도 배당 확대를 예고, 변함없는 주주친화정책을 추진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연말 배당과 관련해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향후 3년동안 경상이익의 50% 범위까지 배당성향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정한 바 있다. 

    실제로 지난달 열린 3분기 실적발표 IR에서도 올해 배당성향을 지난해 37%보다 더 늘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단, 사업보고서 상에서는 삼성전자 지분 매각 이익이 반영돼 지난해 배당성향이 48.7%로 기록돼 있다. 

    삼성화재도 상황은 비슷하다. 삼성화재도 지난해 향후 3년간 배당성향을 50%까지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중기 배당 가이드라인 내에서 큰 변화없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40% 수준의 배당성향을 유지하다가 지난해에는 배당성향이 연결기준 56.2%로 일시 급증했다. 

    순이익이 급감하면서 배당성향이 확대된 것처럼 보이는 착시효과가 있었다. 이런 점을 감안해도 내년 50% 수준의 배당성향을 맞추기 위해 올해는 40%대 배당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배당성향은 배당금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것으로, 배당성향이 높으면 주주들에게 그만큼 이익을 환원한다는 의미다.

    양사는 삼성그룹 금융계열사 중 핵심 축으로 주주친화정책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이같은 결정은 주주들과의 약속을 지키겠다는 경영진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약속을 어기고 배당성향을 낮추게 되면 주주들의 반발이 거셀 수 있고,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는 후폭풍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금융당국의 권고를 완전히 무시할 수 없는 입장이어서 내부적으로 고심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달 일부 손해보험사 및 생명보험사의 CFO(최고재무책임자)를 불러 배당성향 자제를 권고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이 너무 개별기업 경영에 간섭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도 나온다. 

    통상적으로 투자와 고용의 경우도 정부가 늘리라고 하기 전에 필요하다면 먼저 시행하는 것이 기업의 생리라는 것이다. 

    배당 역시 내부적으로 적정 수준에서 중장기 계획을 갖고 추진하는 것이며, 재무건전성이 악화될 정도로 무리해서 배당성향을 높이는 곳은 없다라는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주주친화정책을 고수하기로 하면서 다른 생명보험사 및 손해보험사들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금융당국은 은행에 대해서는 배당성향 20% 수준의 배당성향을 권고하는 가이드라인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과 은행권이 아직 협의 중이지만, 금감원의 의지는 20% 정도라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