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KT, LG유플러스, 올해 영업익 16% 증가5G 고가요금제 실적개선에 기여… 가입자당 평균 매출 상승저가요금제에 매출 하락 우려, 영향 제한적이라는 분석 공존
  • 5세대 이동통신(5G) 저가요금제가 이동통신 3사 매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 이통사들의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이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공존한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기존보다 최대 30% 저렴한 5G 온라인 특화요금제를 출시하면서 사업자 간 5G 요금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KT와 LG유플러스도 저가요금제 출시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SK텔레콤은 2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신규 요금제 출시 신고서를 제출했다. 아직 정확한 요금제 내용은 알 수 없지만 유보신고제가 시행된 이후 선보이는 첫 요금제인 만큼 향후 사업자 간 요금경쟁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유보신고제는 인가 대신 정부에 신고만 하면 요금제를 출시할 수 있는 제도다. 신고 내용에 부당한 이용자 차별, 공정경쟁 저해 등 우려 요소가 있으면 정부가 15일 이내에 반려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저가요금제를 출시함에 따라 경쟁사인 KT와 LG유플러스도 조만간 비슷한 성격의 요금제를 내놓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부터는 5G 쪽에서도 치열한 요금경쟁이 이뤄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저가요금제가 확산될 경우 이통3사 매출에도 영향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이통3사는 5G 가입자 수 증가와 더불어 최대 10만원이 넘어가는 5G 고가요금제로 인해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었다.

    29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의 올해 연결영업이익 합산 규모는 3조 4216억원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2조 9473억원을 기록한데 비해 16% 늘어난 수치다.

    가입자당 평균수익(ARPU) 역시 올해 들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 3분기 기준 SK텔레콤의 ARPU는 3만 1166원으로 2분기에 비해 1.3% 증가했고, KT는 3만 1912원으로 전분기보다 0.5% 증가했다. LG유플러스는 전분기대비 0.2% 증가한 3만 1217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저가요금제가 보편화될 경우 상승세를 이어가던 ARPU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이통사들이 지난해 말까지 5G 중저가 요금제 도입을 꺼렸던 이유 중 하나도 LTE 서비스 도입 당시와 같은 ARPU 하락 때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업계에선 ARPU 하락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다고 설명한다. 저가요금제로 인해 고가요금제 이탈자가 많아지면서 ARPU가 떨어질 수 있지만 오히려 5G 신규 가입자가 늘어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 이 떄문에 ARPU 하락에 따른 손해를 상쇄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고가의 요금제는 이통3사 이익에 도움을 준 것이 사실이지만, 최근 시장 상황은 전과 달라졌다. 소비자 니즈가 다양해지고 요금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경쟁력 있는 상품이 필요해졌다. 또 국내 통신시장이 이미 포화상태를 넘어선지 오래됐기 때문에 요금으로 이익을 올리는게 쉽지 않아진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니즈나 트렌드에 따라 통신사들이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면서 "저가요금제 출시로 인한 ARPU 하락에 대한 우려는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