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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H형강에 대한 반덤핑 관세 재연장 여부가 내주 결정된다.
결과에 따라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철강사들의 H형강 판매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관세 유지에 무게추가 기울고 있지만, 속단하긴 어렵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재연장을 기대하면서도 규제 완화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오는 21일 408차 무역위원회를 열고 '중국산 H형강 덤핑 방지 관세 부과 및 가격 약속 종료 재심사’에 관한 최종판정을 내린다.
규제가 유지되면 중국산은 지금과 같이 58만톤으로 제한된다. 한국향 수출 최저가격 또한 중국 내수가격을 기준으로 책정된다.
따라서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제조사들이 H형강 실적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이 없다. 올해 코로나 여파를 벗어난다면 판매 확대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문제는 규제가 완화되거나 재연장되지 않았을 경우다.
관세 철회 시 중국산이 다시 범람하며 국내 제조사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H형강 사업은 수출에서 이익을 내기 어려워 국내 판매로 수익성을 확보해야 한다. 이는 곧 한국 시장에서 팔지 못하면 곧장 실적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단 것을 의미한다.
규제가 완화되는 경우에도 일부 영향은 불가피하다. 업계는 물량이나 가격이 상향 조정되는 상황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판정 이후 시행까지는 약 두달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무역 규제는 기획재정부에서 60일간 검토를 한 뒤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종 승인하면 즉시 효력이 발생한다. 따라서 2분기 내에는 새 규제가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무역위원회는 지난해 1월 국내 생산업체의 신청을 받아 4월 초 재심사에 착수한 바 있다.
국내 철강사들이 중국산 유입을 걱정하는 이유는 시장 교란을 경험해 본 바 있기 때문이다.
중국산 H형강 규제는 지난 2015년부터 시작됐다. 한해 전인 2014년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이 중국산을 막아달라 무역위원회에 반덤핑을 제소하면서다.
이에 정부는 2015년 7월 30일부터 2020년 7월29일까지 중국산에 28.23~32.72%의 덤핑방지관세를 부과하고, 연간 수입량을 58만톤으로 제한하는 제재조치를 결정했다.
규제가 본격화하기 전인 2014년 중국산 H형강 수입은 97만톤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국내 H형강 시장이 약 270만톤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1/3 이상이 중국산으로 채워진 셈이다.
하지만 규제 이후에는 크게 줄었다.
한국철강협회 수출입 실적에 따르면 중국산 H형강 수입은 2016년 69만톤, 2017년 35만톤, 2018년 14만톤, 2019년 4만톤 등 날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반덤핑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단 사실이 중국산 수입 실적을 통해 증명된 것이다.
실제로 현대제철은 지난 2019년 총 249만톤의 H형강을 판매했다. 이 가운데 내수 판매는 152만톤을 기록했다. 내수 시장 전체의 56.3%를 현대제철 H형강이 차지한 것이다.업계 관계자는 "최종 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다"며 "무역규제는 정부가 업계 생존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조치임을 알아줬음 한다. 판매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는 판정이 나오지 않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