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스피 신고가 경신… 통신주는 시가총액 5% 하락5G 상용화에도 오프라인 가입자 모집 둔화… 성장 부진 원인기업가치 제고 위해 자사주 매입… AI 등 비통신 분야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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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이동통신3사의 주가 부양 노력이 올해 빛을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들은 책임경영 강화와 기업가치 제고를 통해 주가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텔레콤 주가는 이날 10시 기준 전날보다 3500원 내린 24만 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8일 27만 4500원으로 최고점을 찍으면서 주가 상승 기대감이 커졌으나 다시 주춤하고 있다.

    KT 역시 지난해 말 2만 7450원을 찍었으나 현재 2만 3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LG유플러스 주가도 전일 대비 200원 내린 1만 2000원을 기록 중이다. 지난 2019년 1만 8000원선까지 올랐으나 지금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만 놓고 봐도 코스피 상승률은 32.1% 상승했는데 이통3사 시가총액은 5.7% 하락했다. 지난해 코스피가 신고가를 경신하며 상승하는 동안 통신주는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코스피는 10.9% 상승하며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통신3사 합산 시가 총액은 0.4% 가까이 하락했다. SK텔레콤이 한달간 0.2% 상승하였을 뿐 KT 와 LG 유플러스 주가는 각각 1.0%, 1.7% 하락했다.

    통신주 주가의 부진은 5G 상용화에도 오프라인을 통한 가입자 확대가 둔화된 탓이 크다. 당초 예상했던 것과 달리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매출 타격이 불가피했고 가입자 증가 속도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통사 주식은 대표적 경기방어주로 꼽힌다. 경기의 좋고 나쁨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일정한 수준을 유지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지난해 3월에 이어 연말에도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통신업종은 영업실적이 무난했음에도 주식시장은 성장 기대감이 큰 산업과 종목에 집중됐다"면서 "앞으로는 성장 전략의 구체성이 상승률을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통3사는 지난해부터 주가 부양에 적극 나서고 있다. 통신사업으로는 더이상 외형 성장이 어려울 것이란 판단 하에 '비통신' 분야인 디지털 플랫폼과 빅테크 기업으로 혁신을 꾀하고 있다.

    SK텔레콤의 목표는 인공지능(AI) 기반 빅테크 기업이다. 올해 토종 애플리케이션(앱) 마켓인 원스토어의 기업공개(IPO), ADT캡스와 SK인포섹 합병 법인 출범 등을 앞두고 있다. 티맵 모빌리티를 분사하며 모빌리티 시장 지각변동도 예고했다.

    기업가치 제고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설립 이래 처음으로 '자사주 성과급 지급 제도'를 신설했다. 앞서 지난해 8월에는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의결한 바 있다.

    KT 역시 주가 부양을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삼고 있다. 구현모 대표는 지난해 12월 16일과 18일 장내 매수 방식으로 자사주 총 4000주를 매입했다. 취임 직후인 지난해 3월 이후 또다시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이다.

    KT는 올해 디지털 플랫폼 기업(Digico)으로 변신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기업간거래(B2B)에서는 AI·빅데이터·클라우드를 의미하는 'ABC' 전략을 통해 성과를 창출하고 AI/DX(인공지능·디지털혁신)부문을 강화한다.

    LG유플러스도 올해부터 신사업 발굴에 본격 나설 전망이다.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 신설된 '신규사업추진부문'을 중심으로 스마트 헬스, 보안, 교육, 광고, 콘텐츠, 데이터 사업 등을 발굴할 계획이다.

    실제 LG유플러스 지난 11일부터 온라인으로 개최된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1'에 임직원 600여명을 대거 참관시켰다. 5G 디바이스 협력, 모빌리티 등 새 분야에서 사업기회를 찾고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함이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 사업은 5G 보급률이 상승하면서 실적 흐름이 안정화될 것"이라며 "올해는 신성장 사업을 위한 변화들이 가시화되면서 주가에 긍정적인 신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