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신년기자간담회서 연금·거래세 등 제도 손질 필요성 강조 무리한 개인 주식투자 행태에 경계 목소리도
  • ▲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 ⓒ금융투자협회
    ▲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 ⓒ금융투자협회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은 올해 코스피 지수 3000선을 돌파한 증시가 안정적으로 우상향하기 위해선 자본시장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나 회장은 21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2021년 새해를 맞아 증시는 코스피 3000을 돌파하는 새 역사를 기록했다"면서 "그간 코스피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로 오랫동안 저평가됐었는데, 이를 계기로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평가받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 회장은 "한국 증시가 거둔 성과는 개인투자자가 증시의 버팀목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고 공을 돌리면서 "교육을 통해 투자자 스스로 역량 강화를 하고, 장기투자 및 분산투자 문화를 만들 수 있도록 협회도 투자자교육협의회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 회장은 최근 일부 개인투자자의 무리한 주식투자 분위기에 대해 경계의 목소리도 냈다.

    나 회장은 "이제 주식투자는 저금리 시대의 자산증식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지만 '영끌', '빚투'와 같은 성급하고 무리한 투자는 조심해야 한다"면서 "주식게시판이나 유튜브, 메신저 등에서 난립하는 유사 투자 정보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 금융 교육을 통해 올바른 투자정보를 얻고, 진위를 판별할 수 있는 안목을 키워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개인투자자들에 이어 기관투자자들이 배턴을 이어받아야 할 때"라면서 "이어 "장기적으로 증시가 상승기 위해선 기관과 외국인의 참여도 필요하며 이를 위해 제도적인 뒷받침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탄탄한 증시 수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디폴트옵션 도입, 증권거래세 폐지 등의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도 분명히했다. 

    그는 "앞으로 연금과 같은 장기 투자 자금이 증시로 유입돼야 탄탄한 수요 기반이 만들어질 것"이라면서 "퇴직연금제도에 디폴트 옵션을 도입하게 되면 증시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 회장은 "퇴직연금제도가 개선되면 고령화 시대에 맞게 노후소득의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 "미국의 DC형 퇴직연금과 호주의 기금형 퇴직연금 사례에서 보여주듯이 연금제도를 통한 자본시장의 성장은 투자와 소득증가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게 된다"고 덧붙였다.

    협회는 올해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증권거래세의 완전한 폐지에 힘쓸 방침이다.

    또한 협회는 K-뉴딜펀드와 ESG 투자 정착을 위해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나 회장은 "ESG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 됐지만 국내 시장과 인프라는 아직 초기 단계"라면서 "협회는 'ESG 협의체'를 구성해 정책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자본시장 친화적인 제도와 인프라가 도입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회원사의 애로사항을 발굴하고, 관련 제도 개선을 추진하는 등 ESG투자와 ESG 경영 문화 정착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협회는 지난해에 이어 사모펀드 사태 이후 재발방지를 위해 업계 자정 노력을 지속할 방침이다.

    지난해 금투협은 전문사모운용사의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지난해 3차례에 걸쳐 업무설명회를 개최했다. 전문사모운용사 준법감시인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 지난 12월에는 사모펀드 업무메뉴얼을 제작해 실무에 적용하도록 안내했다.

    나 회장은 "사모펀드 문제는 현재 진행형이며, 협회는 진행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금융당국 조치에 적극 협력할 것"이라면서 "올해도 업계 전체가 꾸준한 자정노력을 계속해나갈 것이며, 투자자 보호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금융당국과 회원사 간 가교 역할도 더욱 충실히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