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항공사 2년째 사장 공석 … '대대행' 안전 컨트롤타워 마비인천국제공항공사도 기관 책임자 부재 … 현안 산적 '내우외환'적자 탈출·기관 통합 등 난제 … 6·3 지선 이후 '보은 인사' 관측"안전·사업 관리 업무 산적 … 후진적 낙하산 인사 되풀이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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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대 공항공사 사장 공석 이미지 ⓒ챗GPT
국내 공항 운영 전반을 책임지는 양대 공기업이 동시에 수장 공백 상태에 놓이면서 항공 안전과 경영 전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느 때처럼 6·3 지방선거 이후 '보은 인사' 자리를 남겨놓은 것이란 관측이 팽배해지면서 정치 논리에 국민 안전이 뒷전으로 밀렸단 지적이 따른다.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한국공항공사는 2024년 4월 윤형중 전 사장 사퇴 이후 2년 가까이 사장 자리가 비었고, 인천국제공항공사 역시 사장 공백 속에 직무대행 체제가 이어지고 있다.이 중에서도 한국공은 현재 '대대행' 체제로 운영 중이다. 지난해 12월 사장 직무대행을 맡던 이정기 부사장까지 퇴임한 이후 전략기획본부장이 다시 직무를 이어받으면서 조직 내 의사결정 구조가 흔들리는 상황이다.특히 재작년 12월 말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대형 참사 이후에도 공항 운영의 최고 책임자가 부재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안전 관리 공백 논란이 커지고 있다. 전국 14개 공항을 관리하는 기관 특성상 사고 이후 조류 충돌 대응, 시설 기준, 관제 체계 등 전반적인 점검 필요성이 제기됐으나 일부 공항에선 여전히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 개선 조치가 지연되고 있다.경영 측면에서도 사장 공백은 부담 요소다. 최근 5년간 한국공의 누적 손실액은 8000억원을 넘어섰다. 김포와 제주를 제외한 대부분 공항이 적자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구조 개편과 재무 개선이 시급하지만, 수장 공백 속에 대응 속도는 더딘 상태다.인국공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글로벌 허브공항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대규모 투자와 조직 개편, 항공 수요 회복 대응 등 주요 과제가 산적해 있지만, 직무대행 체제로는 중장기 전략 수립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결국 양대 공항 운영기관이 동시에 '리더십 공백' 상태에 놓이면서 항공 정책 전반의 추진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여기에 가덕도 신공항 건설과 공항 운영체계 개편 논의까지 겹치면서 정책 불확실성은 더 커지고 있다. 핵심 의사결정권자가 없는 상태에서 대형 인프라 사업이 추진될 경우 노조를 중심으로 한 내부 반발에 대응할 여력이 떨어지게 된다는 것이다.문제는 업계에서 이러한 사장 동시 공백을 지선 이후 발생하는 여권 낙선자를 위한 '자리 맡아두기'로 보고 있단 점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공항은 국가 핵심 인프라로 국민의 교통권과 안전에 직결돼 있다"며 "그럼에도 역대 사장 자리는 대부분 유력 인사가 머물다가는 자리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실제로 역대 한국공 사장 출신을 살펴보면 △경찰 4명 △군인 3명 △국정원 2명 △정치인 2명 △국토부 1명 △내부 1명 등 대부분이 외부 비전문가 인사였다. 지난해 말엔 인천공항 자회사 신임 사장 자리에 여당 캠프 출신 비전문가 인사가 임명됐다가 논란이 커지자 돌연 사퇴하기도 했다.공항 수장 자리에 전문성을 지닌 인사의 조속한 인선이 필요하단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김광일 신라대 항공운항학과 교수는 "안전과 사업 관리 등 업무가 산적한 공항 운영 특성상 사장 공백이 장기화된다면 깊이 있는 정책이 나올 수 없다"며 "이른 시일 내에 기관장 임명을 하되, 후진적인 낙하산 인사를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