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시장 큰 폭 성장 전망… 연간 흑자전환 기대해외 신규 거점 검토 중… 차세대 배터리 '젠5' 하반기 공급
  • ▲ 삼성SDI. ⓒ권창회 기자
    ▲ 삼성SDI. ⓒ권창회 기자
    삼성SDI가 올해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서 흑자전환을 기대했다.

    김종성 삼성SDI 경영지원실 부사장은 28일 열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올해 큰 폭으로 늘어 매출 성장이 전망된다"며 "연간 흑자전환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삼성SDI에 따르면 올해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유럽, 미국, 중국의 친환경 정책 아래 지난해에 비해 약 80% 성장한 236GWh로 전망된다.

    1분기 전기차 배터리 실적은 비수기 영향을 받지만 외형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윤태 삼성SDI 경영지원실 상무는 "전기차 배터리의 1분기 수요가 약할 것"이라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성장하겠지만, 손익분기점 수준으로 예상한다"고 부연했다.

    앞서 지난해 4분기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와 관련, 충당금이 설정되면서 예상보다 낮은 영업이익을 거뒀다.

    김윤태 상무는 "지난해 4분기에 전기차 배터리 부문 흑자전환을 기대했으나, 품질 관련 충당금(전기차 화재) 설정 때문에 목표에 미치지 못했다"며 "충당금을 제외하면 전기차 배터리 수익성 개선세는 뚜렷하다"고 강조했다.

    삼성SDI는 헝가리 공장을 중심으로 유럽 고객향 수요에 대응하고 있지만, 미국 등 해외 신규 거점 확보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손미카엘 삼성SDI 전무는 "현재 중대형 배터리는 유럽향 고객 비중이 높아서 당분간은 헝가리 공장 중심으로 대응하겠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신규 거점에 대해서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삼성SDI는 "올해 하반기에 젠(Gen)5 배터리를 양산, 공급할 계획"이라며 "양산 준비를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서 프로세스 검증을 마치고 헝가리 신규 라인에 동일하게 적용해 초기에 수율 이슈 없이 안정화할 계획"이라며 "향후 물량 증가에 따라 수익성 개선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삼성SDI는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연간 매출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4분기 매출은 3조2513억원으로, 전분기 3조872억원에 비해 5.31% 증가하면서 연속으로 분기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673억원에서 2461억원으로 소폭 감소(-7.91%)했다.

    연간 매출은 11조2947억원을 기록, 사상 최초로 11조원을 돌파했다. 전년 10조974억원에 비해 11.8%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621억원에서 6713억원으로 45.2%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