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해외 공장도 순차 도입 목표… "실천적 ESG경영 힘쓰겠다"
  • ▲ 충북 증평군 소재 SK아이이테크놀로지 LiBS 공장. ⓒSK이노베이션
    ▲ 충북 증평군 소재 SK아이이테크놀로지 LiBS 공장.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의 소재사업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국내 사업장에서 필요한 전력 100%를 친환경 전력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그동안 일부 전력을 친환경 전력으로 사용하던 기업들은 있었지만, 100%를 친환경 전력으로 도입하는 것은 SKIET가 처음이다.

    10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SKIET는 한국전력공사의 녹색 프리미엄 입찰에 참여해 최종 낙찰 받았다. 녹색 프리미엄이란 한국전력에서 운영하는 재생에너지 전기 구매 프로그램이다. 태양광, 풍력 등 친환경적으로 생산한 재생에너지 전력을 낙찰자에게 공급하는 제도다.

    SKIET는 공급받는 친환경 전기를 충북 증평군과 청주시에 위치한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Lithium ion Battery Separator, LiBS)공장 등 국내 사업장에서 사용할 예정이다.

    SKIET가 선제적으로 친환경 전기를 사용하기로 한 이유는 '환경에 도움이 되도록 운용한다'는 '그린밸런스 2030' 전략에 따른 것이다. 나아가 SK이노베이션 계열이 강한 의지를 갖고 추진하는 ESG경영을 실천해 환경에 도움이 되는 사업을 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다.

    SKIET는 향후 해외사업장에서도 순차적으로 친환경 전력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추후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면 녹색 프리미엄 요금제 외에도 온실가스 감축을 인정받을 수 있는 '재생에너지 인증서 구매' 및 재생에너지 생산자와 직접 계약을 맺는 '전력구매계약'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SKIET는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자'는 글로벌 캠페인 'RE100(Renewable Energy 100%)' 가입을 지난해 11월 SK그룹 내 7개사와 함께 국내 최초로 선언한 바 있으며 다음 달께 가입 절차를 완료할 예정이다.

    SKIET는 이번 친환경 전력 도입뿐만 아니라 환경에 도움이 되는 사업을 하기 위해 제품 구성부터 생산 공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주력 사업인 LiBS 제품을 만드는 주요 공정에서 필수적으로 투입되던 유성(油性) 촉매를 대신해 환경에 무해한 물을 사용하는 기술을 구현해 적용하고 있다.

    SKIET는 머리카락 두께의 약 25분의 1 수준인 4㎛ 두께로 분리막을 만들 수 있다. 이 분리막은 양극과 음극의 접촉을 차단하면서도 이온은 쉽게 통과할 수 있도록 얇으면서도 튼튼해 성능과 안전을 모두 확보했다.

    실제 지금껏 SKIET 분리막을 사용한 SK이노베이션 배터리에서는 단 한 번도 화재가 발생하지 않아 업계에서는 '프리미엄 분리막'으로 통한다.

    한편, SKIET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에 따라 생산능력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한국 증평을 비롯해 중국 창저우, 폴란드 실롱스크주 등 공장에서 현재 8억7000만㎡ 규모 분리막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이는 여의도 면적(8만4000㎢)을 약 104번 덮을 수 있는 규모다.

    현재 건설 중인 해외 공장들이 가동하는 올해 말에는 생산능력이 약 13억7000만㎡로, 2023년 말에는 현재의 두 배가 넘는 약 18억7000만㎡에 이를 전망이다.

    노재석 SKIET 사장은 "환경 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제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도 친환경화를 이루기 위한 실천적 ESG경영에 힘쓰겠다"며 "차별화한 기술력과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산업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면서 세계 시장을 주도해 나가는 기업으로 성장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