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TV 특허 라이선스 계약 맺어獨, 美서 패널 기술 침해건 소송삼성만 합의 않고 내달 美서 추가 소송전 나서디스플레이업계 덮친 특허전문회사… 반도체·배터리서도 안심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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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디스플레이가 독일과 미국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 관련 특허관리전문회사(NPE) '솔라스(Solas) OLED'와의 소송에 합의하고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이 회사는 특히 OLED 관련 특허를 집중 매수해 다량 보유하고 있으면서 삼성과 LG, 소니 등 글로벌 디스플레이업체들을 특히 공격하는 행태를 반복하고 있어 빈축을 산 곳이다. 현재도 삼성이나 중국 BOE 등은 독일과 미국에서 소송을 이어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추가적인 소송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일랜드 더블린에 본사를 둔 OLED 특허관리전문회사 솔라스 OLED(이하 솔라스)는 최근 LG디스플레이와 독일과 중국, 미국에서 진행 중이던 OLED 특허 침해 관련 소송에 합의하고 솔라스가 보유하고 있는 OLED 특허를 LG디스플레이가 사용하는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을 사용하는 소니와 파나소닉 등을 포함한 세트업체들도 솔라스가 걸었던 특허 침해 소송에서 합의하는 동시에 솔라스 라이선스를 사용하게 되면서 일단은 사건을 마무리 짓는 모습이다.

    다만 삼성은 이번 합의대상에서 빠졌다. 솔라스는 LG와 마찬가지로 삼성에도 지난해 독일과 미국에서 각각 특허 소송을 제기했고 삼성의 태블릿PC와 스마트워치에 사용되는 OLED 기술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미국 국제 무역위원회(ITC)에 삼성과 LG를 대상으로 특허권과 상표권 등의 침해 소송을 제기한 솔라스는 다음달 1일부터는 미국 지방법원에서 이번에 합의한 LG를 제외하고 삼성을 상대로 재판을 시작한다.

    LG와의 합의를 이끌어 낸 솔라스는 이번 재판을 통해 삼성을 공격하는데 특히 초점을 맞추면서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는 OLED 특허의 힘을 과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솔라스가 LG와 어떤 범위와 방식으로 OLED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는지는 비밀 유지 조항이라 알려지지 않았지만 글로벌 시장 곳곳에서 다수의 특허 소송을 전개해 이 같은 결과물을 이끌어내면서 앞으로 추가적인 특허 전쟁이 발생할 위험성도 커졌다는 지적이다.

    특히 솔라스의 경우 OLED 분야에서 기술 특허의 잠재력을 일찌감치 간파하고 지난 2016년 아일랜드에 회사를 차려 관련 특허를 집중적으로 매수하고 업그레이드 해 재등록하는 전략으로 하는 특허전문회사로 자리매김 하면서 글로벌 시장 1, 2위인 삼성과 LG를 중심으로 특허 침해 공격을 본격 시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에 결국 LG가 솔라스와 합의하게 되면서 한층 자신감이 붙은 이 같은 특허전문회사들이 디스플레이 분야 뿐만 아니라 한국업체들이 강점을 보이는 반도체나 배터리 등의 산업에서도 각가지 소송으로 업체들을 공격할 위험성은 날로 더 커질 것이라는 공포감도 조성되는 분위기다.

    한편에선 이른바 '특허괴물'의 공격을 정면으로 받게 된 삼성이 어떤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 갈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삼성은 이번 솔라스와의 합의에도 빠지면서 자체적으로 이 같은 특허괴물 공격에 대항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져 향후 소송 결과에 업계 전반의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