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위 광명시흥 투기의혹 LH직원 두둔 발언LH사장시절 신도시 검토도 안한 시기 해명 광명·시흥 지정 검토는 올 1월 직원들 두둔
  • ▲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9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고 있다.ⓒ연합뉴스
    ▲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9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고 있다.ⓒ연합뉴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이 광명시흥 신도시 땅투기 의혹이 일고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을 두둔하고 나서 또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이에 여권 내에서도 LH 사장 출신인 변 장관의 책임론이 커지고 있다.

    변 장관은 지난 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현안보고에서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광명시흥 신도시를 언제부터 검토했느냐고 묻자 "올해 1월부터 본격적으로 검토했다"고 답했다.

    LH 직원들이 광명시흥 땅투자에 나선 것은 2017년 8월 30일부터 지난해 2월 27일까지다. 변 장관의 말은 이들이 광명 시흥에 3기 신도시가 조성될 것이라는 내부 정보를 입수해 투기에 나섰을 것이라는 세간의 의혹을 부인하는 발언이다.

    실제 "LH 직원들이 광명시흥의 공공택지 개발을 모르고 투자했을 것이라고 한 발언이 진심이냐"는 김 의원의 질문에 변 장관은 "내가 아는 경험으로는 그렇다"고 답했다. 

    앞서 변 장관은 LH 직원들의 사전 투기 의혹이 제기된 직후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개발 정보를 알고 땅을 미리 산 건 아닌 것 같다. 신도시 개발이 안 될 걸로 알고 샀는데 갑자기 신도시로 지정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해 논란을 키웠다.

    이날 김 의원은 변 장관이 LH 사장 시절 직원들의 땅 투자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를 추궁했다. 김 의원이 "당시 직원들이 시흥에서 땅 투기를 한다는 사실을 몰랐느냐"고 하자 변 장관은 "몰랐다"고 했다.

    김 의원이 "당시 소문도 듣지 못했느냐"고 하자 변 장관은 "그 당시는 신도시를 검토하지 않은 시기였기 때문"이라고 답하며 LH 직원을 두둔하는 발언을 했다.

    이에 많은 네티즌은 "사태가 이 지경인데 참 뻔뻔하다", "아직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 못했나", "그 발언이 진심이라면 사퇴하는 게 맞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이날 심상정 정의당 의원도 해당 발언을 언급하며 "국민의 분노에 불을 지른 당사자가 변창흠 장관"이라며 "장관은 사전에 그분들이 땅 사재기한 것을 알았냐, 알고 말씀하신 건가"라고 지적했다.

    심 의원은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라. 개발정보도 미리 알지 못한 사람들이 무려 58억원씩이나 빚을 내 맹지‧농지 사고 쪼개기 하고 묘목 심고 또 지방 근무 직원들까지 원정을 와서 땅을 샀냐"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처럼 해당 발언이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변 장관은 "LH 직원들의 투기 행위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이들을 두둔하는 것처럼 비친 것은 전적으로 내 불찰"이라며 "어떤 이유든 토지를 공적으로 개발하는 공공기관과 국토부의 직원이 투기를 해선 안 된다는 것에 대해 한 번도 다르게 얘기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여당 내에서 변 장관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잇따라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차기 대선의 전초전 격인 4·7재보궐선거를 한 달 앞두고 초대형 악재가 터져 민심 이반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얘기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초대 대변인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홍보소통위원장은 TV 방송에 출연해 "(변 장관은) 이렇게 된 책임을 지고 오늘 내일은 아니더라도 조만간에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