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극단 선택 가능성에 무게... 사망 원인 조사
-
땅 투기 의혹에 쌓여 있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 고위 간부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경기 분당경찰서 등에 따르면 LH 전북본부장을 지낸 A(56)씨가 이날 경기 성남시 분당의 한 아파트에서 투신해 사망했다.
지나가는 시민이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A씨를 발견한후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이송했지만 끝내 숨졌다.
발견된 유서에는 "전북에서 본부장으로 근무할때 바람직하지 않은 일을 했다. 괴롭다. 국민에게 죄송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정년이 1년 남은 고위 간부로, 현재도 LH 소속인 것으로 전해졌다. LH에 따르면 A씨는 최근 땅 투기 의혹이 제기된 직원 20명중에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부합동조사단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총 20명의 투기 의심자를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측은 "CCTV 행적상 범죄 혐의는 없으나 부검 등을 통해 사망 원인을 철저히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H 직원들의 땅 투기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는 가운데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도 이날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책임지는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2·4대책의 차질없는 추진이 매우 중요하다. 변장관 주도로 추진한 공공주도형 주택공급대책과 관련된 입법의 기초작업까지는 마무리해야 한다"며 사실상 수용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