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대유·조광ILI로부터 1000억 유치올해 초 로얄크라운·이카루스 이터널 등 신작 출시확실한 캐시카우가 없는 점은 불안 요소
  • 라인게임즈가 올해 적극적인 투자 유치와 신작 출시로 몸집을 불려나가고 있다. 안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게임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내실 없이 외연만 확장 중이란 우려가 나온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라인게임즈는 중국의 텐센트로부터 500억원, 국내 코스닥 상장기업 대유와 조광ILI로부터 각각 357억원, 152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라인게임즈는 투자 유치 후 약 1조원 수준의 기업 가치를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8년 라인게임즈는 사모펀드 운용사 앵커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1250억원을 투자 받을 당시 4500억원 수준의 기업 가치가 책정된 바 있다. 2년 만에 기업 가치가 2배 이상 상승한 것.

    업계에서는 라인게임즈가 투자금을 활용해 신작의 경쟁력 확보 및 경쟁력 있는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개발사 인수 등을 시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투자 유치와 함께 라인게임즈는 신작 출시에 주력하고 있다. 라인게임즈는 올해 1분기가 지나기도 전에 2종의 신작을 선보였다. PC와 모바일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하는 ‘로얄크라운’과 모바일 MMORPG ‘이카루스 이터널’이다.

    야심 차게 준비한 신작이지만 성과는 좋지 못하다. 지난 2월부터 PC 플랫폼 스팀과 앱스토어에 출시된 로얄크라운은 심각한 부진에 빠졌다. 스팀에서 얼리액세스 당시 최대 5000명의 동시접속자를 기록한 이후 꾸준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한 달 동안에는 평균적으로 910명의 유저만이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다.

    국산 게임임에도 높은 핑으로 인해 플레이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유저가 많고 동종 장르에서 흥행 중인 ‘영원회귀: 블랙서바이벌’과 비교했을 때 경쟁력이 떨어진다. 반등이 쉽지 않은 원인이다.

    모바일 역시 상황이 좋지 않다. 양대 마켓(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는 물론, 인기 순위에서도 이름을 찾아볼 수 없다.
  • 18일 출시된 이카루스 이터널은 화제성이 부족한 모습이다. 이카루스 이터널 공식카페 가입자 수는 약 5만 6000명이다. 중요 공지의 조회수도 3천건을 겨우 넘는 수준이다. 경쟁을 펼쳐야 할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이나 넥슨의 V4 등의 기존 게임에 비해 주목도가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MMORPG 장르의 특성상 많은 유저들을 모객하는 것이 중요한데, 출시 전 마케팅의 성과가 나오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더불어 잦은 서버 점검 및 접속 오류로 불편이 가중되면서 유저들의 불만이 지속되고 있다.

    올여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모바일게임 ‘대항해시대 오리진’의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대항해시대 오리진은 지난 1월 진행된 첫 테스트부터 삐걱거렸다. 탐험과 교역, 전투를 비롯한 핵심 시스템의 완성도가 부족했으며, 선박·항해사·장비가 포함된 뽑기 방식 등이 유저들로부터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렇듯 라인게임즈가 적극적인 투자 유치와 꾸준한 신작 출시로 외연을 확장하고 있는 것과 달리, 정작 내실은 전혀 다져지지 않고 있어 불안 요소를 안고 있다.

    실제로 라인게임즈의 매출은 2017년 19억원에서 2019년 206억원으로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3억원에서 333억원으로 늘었다.

    업계에서는 라인게임즈가 개발사 인수를 통해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지만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내실을 갖춘 확실한 캐시카우를 확보하지 못한 것을 불안 요소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라인게임즈는 지난해부터 공격적으로 개발사를 인수하며 다수의 신작을 선보이고 있지만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다"며 "10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통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게 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