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설명회 참석 보증금 5억, 건설사 최초로 납부오세철 신임대표 취임 후 리모델링 수주 드라이브
  • ▲ 삼성물산 본사ⓒ삼성물산
    ▲ 삼성물산 본사ⓒ삼성물산
    올해 리모델링 사업장 복귀를 선언한 삼성물산이 서울 강동구 고덕아남아파트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지난 19일 고덕아남조합 현장설명회 참석을 위한 보증금 5억원을 전액 현금 납부했다. 최종 입찰에 참여하려면 5월 10일 전까지 보증금 50억 중 40억원 현금, 15억원 이행보증보험으로 내야 한다.

    지난 1996년 준공된 고덕아남은 올해로 25년차를 맞았다. 리모델링 가능 연한(15년)을 넘겨 사업을 추진 중이며 수직증축방식을 적용해 기존 지하3층·지상 19층에서 지하4층·지상20층으로 확장된다. 기존 807가구를 928가구로 늘리고 121가구를 일반분양할 계획이다. 주차대수고 695대에서 1329대로 늘어난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그동안 고덕아남 리모델링 수주에 관심을 보였던 건설사가 여럿 있었으나 삼성물산이 깜짝 등장한 점이다. 

    그동안 수주 의사를 밝힌 곳은 포스코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 GS건설, 쌍용건설 등이었다. 하지만 현장설명회를 앞두고 가장 먼저 조합을 찾아 보증금을 제출한 곳은 삼성물산이었다.

    작년 정비사업 복귀에 성공한 삼성물산은 올해 리모델링 시장에도 관심을 보이며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공식 선임된 오세철 건설부문 대표이사가 수주잔고를 늘리고자 주택사업에 드라이브를 거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수주잔고는 24조5248억원으로 전년대비 약 8% 줄었다. 주택사업 수주잔고는 6조5262억원으로 작년보다 무려 15.6% 감소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삼성물산은 현장경험이 충분한 오 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발탁했다. 대표이사가 바뀐 뒤 삼성물산은 올해 재건축, 재개발 뿐만 아니라 리모델링 사업지에서도 모습을 드러내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2014년 이후 7년만에 리모델링 사업지에 복귀한 셈이다. 최근 서울 성동구 금호벽산아파트 리모델링에 현대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했고, 이번 고덕아남 수주전에도 현장설명회에 참석한 뒤 최종 입찰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만약 삼성물산이 고덕아남 리모델링 수주에 성공하면 강동구 대장아파트인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3658가구), 명일동 래미안 솔베뉴(1900가구)와 함께 '래미안' 브랜드 타운을 형성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