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세령 전무, 대상홀딩스·대상 부회장으로 승진최대주주 차녀 임상민 전무보다 빨라후계구도 신호탄?… 대상 "책임 경영 일환"
  • ▲ 임세령 부회장, 임상민 전무
    ▲ 임세령 부회장, 임상민 전무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의 두 딸이 모두 경영 전면에 나서며 대상그룹의 3세 자매경영이 본격화됐다. 

    대상그룹은 임세령 전무가 대상홀딩스 전략담당중역을 맡으며 부회장으로 승진했다고 26일 밝혔다. 대상그룹은 이날 주주총회에서 임 부회장을 대상홀딩스 사내이사로도 선임했다. 임 부회장은 기존에 근무하던 대상에서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임세령 부회장은 창업주 고(故) 임대홍 회장의 손녀로 연세대에서 경영학, 뉴욕대에서 심리학을 전공했다. 지난 2012년 12월 대상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직책을 맡아 식품 부문 브랜드 매니지먼트, 기획, 마케팅, 디자인 등을 총괄했으며, 2016년 전무 승진 후 대상 마케팅담당중역을 맡고 있다.

    임 부회장은 2014년 청정원 브랜드 대규모 개편을 이끌었고 2016년에는 가정간편식(HMR) 브랜드 안주야 출시를 주도해 성과를 이끌었다. 2017년에는 국내 식품 대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온라인 전문 브랜드 집으로온(ON)을 내놓기도 했다.

    대상그룹 관계자는 "임 부회장은 대상홀딩스의 전략담당중역 및 사내이사로서 그룹 전 계열사의 장기적 발전을 위한 전략적 의사결정, 대내외 커뮤니케이션, 인적자원 양성 등의 전략 추진에 대한 의사결정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임세령 부회장의 동생 임상민 전무도 지난해 대상 사내이사로 선임된 바 있다. 임 전무는 이화여대 사학과를 졸업한 후 런던비즈니스스쿨에서 MBA 과정을 수료했다. 그는 2009년 대상에 입사한 후 현재 대상의 전략 기획 업무를 맡고 있다.

    업계에선 대상의 이번 인사에 대해 3세 자매경영 공식화를 의미한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임 부회장은 지주사에서 대상을 비롯한 초록마을 등 다른 계열사의 경영 전반을 아우르고 임 전무는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에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동생 임 전무에게 쏠렸던 후계구도에 변화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당초 대상그룹은 지분 승계가 임 전무 중심으로 이뤄져 그가 가업을 이을 것으로 봤다.

    실제 임세령 부회장의 대상홀딩스 지분은 20.41%로 임상민 전무(36.71%)에 비해 적다. 2001년 임 명예회장이 두 자녀에게 지분 상속을 하기 전 자매의 지분율은 2.57%로 동일했지만 지분 상속 이후 임 전무가 14.42%, 임 부회장 10.22%로 격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그러다 2005년 지주사 전환과 2009년 지분 추가 매입을 통해 임 전무가 대상홀딩스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업계 관계자는 "임 부회장이 최대주주인 임 전무보다 승진은 빨랐지만 지분을 적다"면서 "둘다 경영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경영권 후계 구도는 여전히 예단하기 힘들다"라고 봤다.

    이에대해 대상그룹은 "임 부회장의 승진과 대상홀딩스 사내이사 선임은 책임 경영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