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로푸드서비스, 김동전 대표이사 선임… 사명도 교체교촌에프앤비, 조은기 대표 선임… 황학수 대표 9년만에 퇴진오뚜기, 황성만 부회장 선임… 12년 만에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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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인사철이 끝난 시점임에도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식품업계의 수장 교체가 이어지고 있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해마로푸드서비스는 이날 오전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김동전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지난해 7월 취임한 이병윤 대표는 9개월 만에 개인적인 사유로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전 신임 대표는 1977년생으로 연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한 뒤, 연세대학교 경제대학원 경제학 석사를 마쳤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를 거쳐 최근까지 해마로푸드서비스의 최대주주인 투자전문회사 케이엘앤파트너스 부사장으로 일하며 약 20여년간 다양한 산업계에서 경영, 마케팅, 재무 등의 경험을 쌓았다.
아울러 사명도 주식회사 맘스터치앤컴퍼니로 사명을 변경했다. 대표 브랜드인 맘스터치와 통일성을 갖추고, 프랜차이즈 사업에 더욱 주력한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해마로푸드서비스 관계자는 "김 대표는 케이엘앤파트너스가 해마로푸드서비스 인수한 후부터 해마로푸드서비스 경영위원회에 참여해, 업계 및 회사경영 전반에 대한 이해와 경험이 높은 점이 이번 선임의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교촌에프앤비도 이날 오전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조은기 전 SK이노베이션 CR전략실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9년간 교촌에프앤비를 이끌던 황학수 사장은 이달을 마지막으로 각자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났다.
1963년생인 조 대표는 서울대학교 국제경제학 학사를 졸업한 뒤 SK에너지 전략기획팀장과 SK에너지 경영기획실 실장, SK에너지 CR전략실 실장 등을 역임했다. 2018년까지 SK이노베이션에서 근무했다.
오뚜기는 지난 26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황성만 사내이사 후보자 선임의 건을 통과시켰다. 기존 사내이사인 이강훈 대표는 사임을 표명했다. 이로써 함영준·이강훈 대표이사 체제에서 함영준·황성만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됐다.
황 신임 대표는 1962년 경기 용인 출신으로 연세대학교 화학과,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원 AMP를 수료했다. 그는 오뚜기에 입사한 이후 오뚜기라면 연구소장, 오뚜기라면 대표이사, 오뚜기 제조본부장, 오뚜기 영업본부장, 오뚜기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대표 교체 뿐 아니라 식품업계 오너 2~3세들이 경영 전면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대상그룹은 지난 26일 임세령 전무를 대상홀딩스와 대상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임 부회장은 대상홀딩스 전략담당중역과 대상 마케팅담당중역을 동시에 수행하게 된다.
1977년생인 임 부회장은 고(故) 임대홍 대상그룹 창업주의 손녀이자 임창욱 명예회장의 장녀다. 연세대에서 경영학을 공부하고 뉴욕대에서 심리학을 전공했다. 2012년 12월 대상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입사해 식품 부문 브랜드 매니지먼트, 기획, 마케팅, 디자인 등을 총괄했다. 2016년 전무로 승진, 대상 마케팅담당중역을 맡으면서 청정원 브랜드의 대규모 개편을 이끌었다.
업계 관계자는 "불황에다 코로나19 여파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대표 교체를 통해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기 위함"이라면서 "이럴 때일 수록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리더의 경영능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