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 타임스퀘어에 페이스핏 바이 아리따움 론칭자사 제품 판매 및 얼굴 전용 피트니스 콘셉트 아리따움 고전… 체험형 매장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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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자사 멀티브랜드숍 아리따움 살리기에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화장품 시장이 고전하면서 살아남기 위한 다양한 실험들을 시도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타임스퀘어에 페이스핏 바이 아리따움(FACEFIT by ARITAUM)을 열었다. 이 매장은 헤라, 아이오페, 한율 등 아모레퍼시픽 브랜드 제품 판매와 얼굴 전용 피트니스 콘셉트한 체험형 매장이다.콘셉트처럼 얼굴 근육 부위별로 최적화된 1대1 트레닝을 경험 할 수 있다. 대표 프로그램으로 80개 얼굴 근육&바디 림프 관리(60분에 8만원)와 눈, 볼, 광대 근육 집중 리프팅 관리(45분에 5만5000원) 등이 있다. 또 LED 마스크로 스파 체험과 피부 정밀 진단, 미니 메이크업 서비스 등을 선보이며 체험형 매장으로서의 강점을 극대화했다.
페이스핏 바이 아리따움뿐 아니라 아모레퍼시픽은 고객 경험에 초점을 맞춘 매장들은 잇따라 선보였다. 지난해 말 서울 마포구 아현동에 전문 메이크업 서비스 공간 아리따움 프로 메이크업 스튜디오와 경기도 화성에 스킨케어 서비스 특화 매장 아리따움 프로 스킨케어 랩을 열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페이스핏 바이 아리따움은 여러가지 경험을 할 수 있는 매장으로 현재는 테스트 운영 중"이라면서 "고객들의 니즈와 가능성을 검토해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아모레퍼시픽의 전략은 생존 경쟁에 있다. 국내 화장품 시장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재편돼 오프라인 채널이 위축되면서 체험형 매장을 돌파구로 마련한 것이다.
서경배 회장의 신년사에는 아모레퍼시픽의 현 상황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서 회장은 "고객과 유통 변화를 바라보는 인식의 전환이 절실히 필요한 때"라면서 "철저한 고객 중심의 초심으로 돌아가 고객의 변화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지난 2008년 론칭한 아리따움은 아모레퍼시픽 브랜드 제품을 한데 모아 판매하는 편집숍으로 당시 인기를 모았다. 하지만 화장품 소비 트렌드가 헬스앤뷰티(H&B) 스토어로 기울면서 단일 브랜드를 고수해왔던 아리따움은 침체를 겪었다.
지난 2018년 H&B 스토어 시장을 겨냥해 아리따움 라이브를 선보였지만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는 게 업계의 평이다. 아리따움 라이브 1호점인 강남점과 이어 명동점을 줄줄이 닫았다.
아리따움 매장 수도 감소세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정보에 따르면 아리따움의 매장수(가맹점, 직영점)는 2017년 1323개, 2018년 1250개로 줄더니 지난해 초 962개로 1000개를 밑돌았다.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으로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경험은 필수"라면서 "판매보다 브랜드를 경험시키고 이를 통해 잠재적 충성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아리따움뿐 아니라 많은 브랜드들이 체험형 매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