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주주로서 어떤 역할할 지 고민"KCGI 부대표 반도 합류설 더해져 해석 분분금호그룹 CFO가 대표 맡은 투자운용부문 행보도 주목
-
"엑시트(자금 회수) 계획은 없다. 한진칼을 위해 어떻게 역할을 할지 고민하겠다."한진그룹 경영권을 놓고 조원태 회장측과 대립해온 3자연합(KCGI·반도건설·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공식 해체된 가운데 반도건설이 내놓은 입장이다.가장 먼저 주식을 처분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과는 사뭇 다르다.17.15%의 지분을 갖고 있어 당장 팔아도 1500억원의 차익을 남길 수 있지만 신중모드다.LP들의 요구에 따라 단계적 엑시트를 준비중인 KCGI와 상속세 재원을 마련해야 하는 조현아측과 달리 반도의 경우 시간적 여유가 있는 편이다.10만원대까지 올랐던 주가가 7만원대로 떨어진 만큼 굳이 서둘러 매각할 필요가 없다는 이유다.대호개발, 반도개발, 한영개발 등 계열사들이 주식을 나눠갖고 있지만 사실상 권홍사 회장 1인 지배체계인 만큼 권 회장의 의중이 실렸다고 본다.한발 앞선 나간 쪽에서는 권홍사 회장이 아직 한진칼 경영권에 미련이 있다는데 방점을 둔다.애초 고 조양호 회장과의 인연 등을 지분매입 배경으로 밝혔던 반도는 이후 3자연합에 합류하면서 경영권 참여로 말을 바꾼 바 있다. 당시 권 회장은 조원태 회장을 직접 만나 명예회장에 선임해 달라고 했다는 구설에 휘말리기도 했다.최근엔 KCGI 출신 신민석 부대표의 반도 합류설 마저 제기돼 다양한 해석을 낳고 있다.애널리스트 출신인 신 부대표가 반도문화재단으로 옮겨 한진칼 경영권 분쟁에 계속 관여할 것이라는 얘기다.다만 신 부대표와 반도건설은 모두 "소문일 뿐 사실무근"이라는 답변을 내놨다.하지만 신 부대표는 뉴데일리경제와 통화에서 "지난달 말까지 (KCGI) 근무했고 여기저기 콜을 받고 있어 고민 중"이라며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여운을 남겼다.반도 내부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이들의 본진(반도건설)으로 영입이 여의치 않다면 권 회장이 이사장을 맡은 반도문화재단이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반도에 새롭게 신설된 투자운용부가 한진칼의 대주주의 역할을 맡고 이들이 일정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는 추론이다.앞서 반도는 지난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투자운용부문을 신설한 바 있으며 하나은행을 거쳐 금호그룹 CFO를 김호균 대표가 이끌고 있다.재계 관계자는 "김 대표는 지난 2008년부터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아시아나항공에서 재무담당 임원을 맡았다"며 "항공부문까지 모두 경험한 재무전문가라는 점에서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이에 대해 반도 관계자는 "3자연합 결별 이후 정해진 방향은 없지만, 시간을 갖고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