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장 57.5% '압승', 성난 부동산 민심 확인재건축·재개발 활성화 가능성에 건설업 탄력 받아민간건설사 대형호재, 증권업계 "상승 모멘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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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서울시장에 당선되면서 규제 완화 기대감에 건설주가 강세다. 정비사업 활성화와 서울 주택공급량 확대에 시장이 들썩이는 분위기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GS건설은 전일대비 7.27%(3100원) 오른 4만5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대우건설은 8.47% 오른 7040원에, 현대건설은 4% 오른 4만6800원에 손바뀜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과 DL이앤씨도 각각 3.23%, 3.25% 상승한 3만350원, 12만7000원에 체결됐다. 

    실제로 건설업종은 지난달부터 꾸준히 오름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코스피 활황 속에서도 정부의 강력한 규제로 소외됐지만 분위기가 반전됐다. 

    이달 들어 봄철 수주와 공사 증가로 건설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졌고,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슈가 주가를 강하게 밀어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와 코스닥 건설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KRX건설지수 역시 이날 오후 기준 705.75를 기록하며 전달대비 무려 15% 이상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이날 오세훈 후보의 서울시장 당선을 기점으로 건설주가 한동안 힘 받을 것으로 분석한다.

    오세훈 시장은 주택 물량 확대를 위해 민간주택 공급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민간 재개발과 재건축 규제를 완화해 총 18만5000가구를 공급하고 이를 위해 한강변 35층 규제 폐지, 서울시 주거지역 용적률 상향, 일반주거지역 7층 이하 규제도 없앤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러한 공약이  실현된다면 시공을 책임지게 될 건설사들에게는 수주 물량 증대 등 큰 호재로 작용하게 되는 셈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역시 "오세훈 서울시장은 내년 치뤄질 임기 4년의 서울시장 선거에서 본인의 정체성을 뚜렷하게 나타내기 위해, 공약으로 내세운 민간정비사업을 중점과제로 삼아 추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증권업계에서도 오세훈 시장 당선 관련 일제히 건설업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담은 레포트를 펴냈다. 주택가격과 건설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만큼 건설 비중 확대를 추천했다.

    신서정 SK증권 연구원은 "오세훈 시장은 스피드 주택 공급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고, 남은 임기가 15개월이라는 점을 감안해 속도감있게 이를 이행해야 한다"며 "주택공급 확대와 민간 재개발, 재건축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오세훈 시장의 공약을 실천하기 위한 주요 수단은 구역지정 기준완화, 주거정비지수제 폐지, 용적률과 층수규제 완화"라며 "서울 지역 정비사업지 공급 물량이 늘면 건설사들의 주택부문 성장을 이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오세훈 시장 당선으로 용적률 확대, 5년간 36만호 주택 공급과 한강볍 35층 제한 폐지 등을 토대로 재건축과 재개발 사업이 활성화될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공공보다 사업을 탄력적으로 시행 가능한 민간 건설사들이 상승 모멘텀을 갖게 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자본시장에서는 건설주 외에 건설자재주인 페인트, 시멘트와 가구업종까지 빠르게 상승 중이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설주는 물론 건설자재주 역시 하반기로 갈수록 상승 모멘텀이 커질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