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1기 신도시, 매매·전세가 동반 상승매력적 주거지, 주탁정비 방향성 보여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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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분당, 일산, 산본 등 수도권 1기 신도시의 노후화 대비와 도시 전반 기능을 높일 수 있는 새 정비수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8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수도권 1기 신도시 현황과 발전 방향 모색' 보고서를 발간하고 이같은 내용을 제시했다.

    허윤경 건산연 연구위원은 "수도권 1기 신도시는 개발의 주요 모델이 됐으나 시대 변화에 따라 노후화가 진행됐다"며 "주택 노후화로 주차난, 상하수도 부식, 층간소음 등 주민들의 불편과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올해 분당 신도시 입주가 시작된지 30년을 맞는다. 오는 2022년, 2023년이면 일산, 평촌, 산본, 중동에서도 준공 30년이 경과하는 단지가 등장한다.

    30년 전인 1991년, 분당에서 5026가구가 준공됐고 일산, 평촌, 산본, 중동 지역에서 1995년 4만5000호, 1993년과 1994년에는 7만호가 넘는 아파트가 지어졌다. 

    지난 1996년까지 대규모 입주가 지속된 점을 감안하면 2021년에서 2026년까지는 28만호에 달하는 주택이 30년 이상 된 노후주택으로 편입될 예정이다.

    허 연구위원은 1기 신도시가 매력적인 주거지로 평가받고 있는 만큼 새로운 정비수단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경부축 인접 여부와 교육 여건, 인접지 개발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지만, 매매·전세가격이 동반상승하는 점을 미뤄볼 때 주택수요가 충분하다는 의미다. 

    보고서에서는 분당, 평촌의 40대 이하 인구가 각각 65.5%, 64.2%로 젊은 인구 비중이 높고, 주택 구입자 가운데 40대 이하 비중도 분당 67.0%, 평촌 62.6%로 경기도 평균(58.1%)을 크게 상회한다.

    평촌은 낮은 무주택 비율(36.7%)과 높은 매매거래 회전율(연간 평균 7.6%)이 나타났다. 수도권 자가시장의 주거사다리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허 연구위원은 "수도권 1기 신도시가 우리나라 도시개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도시정비와 주택정비의 방향성을 보여줘야 하는 의무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계획도시라는 특성을 고려하면 산발적 단지 중심의 정비가 아니라 스마트도시로의 변화 등 도시 전반의 기능 향상 관점에서 새로운 정비 수단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