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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복정역 환승센터 복합개발사업 민간사업자 공모'의 심사를 돌연 연기한 후 아무런 해명없이 심사를 재개해 빈축을 사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SH는 두차례에 걸친 심사 연기로 논란을 빚은 '복정역 환승센터 복합개발사업 민간사업자 공모'에 대한 선정심의위원회를 오는 20일 본사에서 개최한다고 공지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선정심의위 개최를 돌연 연기한 후 논란이 발생되자 지난 6일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는 사업을 신청한 5개 컨소시엄 모두 참석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당시 담당 사업본부장이 직접 간담회에 참석해 최대한 공정하게 심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애초 이 공모는 지난달 23일 심사할 예정이었으나 SH가 실무진으로 구성한 사전검토위원회의 사전 평가 일정 부족 등 내부 사정으로 지난달 31일로 심사를 한 차례 연기한 바 있다. 당시에도 SH는 심의위원 풀(pool) 및 가격평가 점수 유출에 대한 소문이 무성해 공정성을 의심받는 상황이었다.
두번째 연기 사유도 특정 업체의 중대한 감점사항에 대한 법률적 검토 및 해당 업체의 소명자료 확보를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관련 업체들은 심사 일정에 대해 최소 일주일전 공지를 요청했지만 지난 16일 공지후 20일에 심사를 진행해 논란을 빚고 있는 것이다.
공모에 참여한 한 업체 관계자는 "간담회 전 내부 법률검토가 끝났고 문제가 되는 업체의 소명서도 이미 받았는데 연기사유가 무엇인지 아무런 해명이 없었다"면서 "열흘 가까운 시간 동안 법률 검토에 시간을 보낸 것이 아니라 심사위원 명단을 변경한 건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지난 두차례의 연기에서 이미 미숙한 공모운영과 공정성을 의심받은 SH가 여전히 개선되지 않은 공모 운영을 통해 평가 이후에도 잡음이 예상되고 있다.
추정사업비가 1조5000억원에 달하는 이 공모사업은 현재 DL이앤씨 및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호반건설, 중흥건설이 대표사로 나선 5개 컨소시엄이 사업계획서를 제출해 심사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