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식 성장에 배달 대표 음식 '짜장면'도 HMR짜장면 간편식 출시 잇따라비교 시식 진행해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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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에 '짜장면' 간편식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간편식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에도 사실 짜장면은 '배달음식'이라는 인식이 강한 만큼, 국내 식품시장에서 짜장면의 성공은 쉽게 단언하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외식이 힘들어지고 배달비도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짜장면은 예의 '한그릇 배달', '홀에선 2000원' 메뉴에서 멀어져 가고 있다. 마트부터 식품·외식업체, 호텔까지 '짜장면'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뉴데일리경제는 각 업계의 대표 제품을 모아 시식해봤다.이번 시식의 주인공은 마트의 대표 주자 이마트 '피코크 맛이 차이나 짜장', 특급호텔의 대명사인 조선호텔의 '유니짜장', 간편식 강자 CJ제일제당 '고메짜장', 외식업체 '차이797'과 손잡은 hy(구 한국야쿠르트)의 '남자짜장' 이다.이 중 피코크 맛이 차이나 짜장과 남자짜장은 밀키트 제품이고, 유니짜장과 고메짜장은 면과 소스로 이뤄진 간편식이다.밀키트는 사실상 반조리 제품, 간편식은 비조리 제품으로 구별된다. 이 때문에 밀키트는 유통기한이 3~7일 수준이지만 간편식은 6개월에서 9개월까지로 비교적 길다.밀키트 제품의 경우 야채가 원물로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다. '직접 한 음식'의 느낌도 낼 수 있고, 기호에 따라 조금씩 변형도 할 수 있으니 요리를 좋아하지만 선뜻 용기가 나지 않는 '요린이'에게 딱이다.간편식의 경우 라면을 끓이는 정도의 시간과 노력만 투자하면 된다. 조리되어진 소스와 면을 조리법에 맞게 데우거나 끓이기만 하면 된다. 다 된 밥에 손만 대도 맛없어지는 이른바 '똥손'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밀키트보다는 간편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맞다.다만 고메짜장의 경우 통상 알려진 간편식과는 조금 다르다. 원물 고명을 얼려 면과 함께 담았다. 꽁꽁 얼려져 있는 야채와 호박 등이 끓는 물에서 다시 생명을 얻는다.제품 구성도, 조리법도 다양한 네 가지 제품을 시식해봤다. 전반적으로 평가하자면 '아는 맛'이다. 배달을 시켜먹던, 중국집에서 탕수육과 함께 시켰던 짜장면의 맛을 집에서 구현할 수 있는 제품들이다. 모두 2인분 양이 들었다.1인분 씩 조리할 수 있는 제품은 조선호텔 유니짜장과 CJ제일제당 고메짜장이다. 밀키트 제품의 경우 2인분 양의 원물 재료가 함께 담겨 있어 사실상 1인분씩 조리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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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짜장파'라면 무조건 피코크 '맛이 차이나'미묘하게 네 제품의 맛은 달랐다. 먼저 이마트 피코크 맛이 차이나 짜장(7480원)은 이마트의 자체 브랜드 '피코크'가 내놓은 중화요리 밀키트 중 하나다. 특히 피코크 밀키트는 ‘맛의 신세계’를 표방하며 손님에게 접대하기에 손색없는 상품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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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봐도 많은 재료 가짓수에 당황하는 것도 잠시, 조리법에 따라 행동하기만 하면 근사한 짜장면이 완성된다. 유일하게 짜장면 '영혼의 단짝' 단무지도 들어있다. 양파의 양이 '이렇게 많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많았지만 한입 먹은 후엔 '이렇게 많아도 된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간짜장의 느낌이 나면서도 익힌 양파의 단맛이 입안에 맴돌아 어렵지 않게 한그릇을 뚝딱 할 수 있다.◇ 부모님께 차려드리고 싶은 맛 조선호텔 '유니짜장'유니짜장(7900원)은 신세계조선호텔이 직접 운영하는 광동식 차이니스 레스토랑 호경전의 대표메뉴 짜장면을 밀키트로 구현한 상품이다. 이 제품은 출시 당시 '광클'을 해도 결제를 하는 동안 품절될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특급호텔의 이름값은 물론이요, 고급미가 철철 흐르는 패키지까지 꼭 한번 먹어보고 싶다는 느낌을 주는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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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는 어렵지 않았다. 유니짜장 특유의 자극적이지 않은 맛이 아주 깔끔하다. 다른 제품을 먹다가 먹으면 심심할 정도다. 부모님께 직접 만든 짜장면을 대접하고 싶다면 유니짜장이 제격이다. 호경전에 가서 먹는 가격의 1/2 가격이면 먹을 수 있다.◇ 5분 컷, 설거지 걱정 없는 CJ제일제당 '고메짜장'CJ제일제당 고메짜장(7480원)은 간편식 강자인 CJ가 새롭게 내세운 중화요리 카테고리 대표 제품이다. 무엇보다도 진출했다하면 1위를 놓치지 않는 브랜드인지라 이번엔 어떤 승부수를 내걸었을지 기대가 되는 것도 사실이다.CJ제일제당은 1만번 치댄 이후 영하 35도 이하에서 급속 냉동했다는 전용면으로 냉동면 맛품질의 핵심인 쫄깃한 면발을 구현한다고 홍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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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네 가지 제품 중 유일하게 면 조리법이 달랐다. 다른 제품들은 면을 끓는 물에 삶은 후 찬물에 헹궈 체에 받쳐두는 과정이 꼭 필요했다.하지만 고메짜장은 이미 냉동된 면을 다시 차디찬 냉수와 만나게 할 수 없다는 듯, 면을 삶은 후 물을 조금 빼고 바로 소스를 투하해 볶는 과정으로 안내한다. 다른 제품들은 면을 삶는 냄비, 면을 헹굴 체, 야채와 소스 등을 볶을 후라이팬 등 설거지 거리가 쌓였지만 고메짜장은 한 냄비로 제품을 완성했다.5분 내외의 짧은 조리시간과 최대 9개월 보관가능한 긴 유통기한은 장점이다. 하지만 쫄깃한 면발은 면의 냉수마찰과 비례하는 모양이다. 부드러운 면의 식감이 좋았지만, 다른 제품과 비교해 면의 쫄깃함은 떨어졌다. 원물 고명이 씹히는 점도 새로웠지만 얼었다 녹인 식감이 그대로 전해지는건 아쉬운 부분이다.◇ '육식파' 설레게 하는 hy '차이797 남자짜장'hy의 차이797 남자짜장(1만5900원)은 나머지 세 제품에 비해 2배의 가격을 자랑하는 가장 고가 제품이다. hy는 대중에게 익숙한 메뉴인만큼 ‘맛 구현’에 가장 공을 들였다. 초기 개발부터 ‘차이797’ 전속 셰프들이 참여했으며 백여 번에 걸친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했다. ‘잇츠온 남자짜장’은 푸짐한 돼지고기와 마늘 향의 조화를 위해 원재료 수급에 특히 신경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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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가격 경쟁력의 하락은 '고기'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었다. 큼지막한 고기가 들어있어 '육식파'에게는 그리 비싼 가격도 아니다. 양파를 직접 썰어야 하는 약간의 난이도 상승도 특징이다. 하지만 양파를 썰고, 고기를 볶다보면 '이건 요리다'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전속 셰프들이 만들어놓은 밥상, 아니 밀키트에 칼과 볶음 주걱만 얹은 정도지만 마치 직접 요리한 음식인 것 같은 애정이 들어간다. 네 가지 제품 중 가장 손은 많이 가지만 완성하고 난 뒤 뿌듯함은 가장 높다. 고기와 야채가 적절히 들어가 아이 간식으로도 제격이다.시식에 사용된 네 가지 제품은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어렵지 않게 구매할 수 있다. 일반 대형마트에서는 구매할 수 없는 남자짜장의 경우 hy '프레딧'에서 구매가 가능하고, 하나만 구매해도 '프레시 매니저'가 직접 무료로 배송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