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 순익 3조9680억원, 전년동기 比 40% 증가비은행 약진, 지주 내 비은행 비중 1년새 14%p 상승연간 실적 맑음…주가 상승 기대에 분기배당 만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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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대(KB·신한·하나·우리) 금융지주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도 올해 1분기 역대급 분기 실적을 거뒀다.

    예금금리 조달비용 감소로 인한 이자수익 증가와 비은행 부문에서 실적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낸 성과다.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돌면서 금융주의 주가 상승이 기대되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3조9680억원으로 전년동기(2조8371억원)대비 39.9% 증가했다. KB금융지주가 전년동기 대비 74.1% 증가한 1조2701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신한금융지주도 같은 기간 27.8% 증가한 1조1919억원을 거두며 KB금융을 바짝 뒤따랐다.

    하나금융지주도 27% 증가한 8344억원, 우리금융지주는 29.6% 늘어난 6716억원 당기순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 모두 지주사 설립 이후 최대 실적이다.

    금융지주의 수익성이 개선된 배경은 낮은 예금금리로 조달비용이 감소하고 장기채 금리 상승에 따라 대출 금리가 올라가면서 이자수익이 증가한 영향이다. 

    KB금융의 경우 은행과 그룹 차원의 순이자마진(NIM)이 각각 전 분기 대비 5bp(1bp=0.01%포인트)와 7bp 상승했다. 

    이환주 KB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부사장은 지난 22일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1분기 NIM 개선은 저원가성 예금 증대 노력으로 핵심예금이 전년 대비 6조원 증가한 게 조달비용을 낮추는데 큰 힘이 됐다”며 “2분기에도 건전성 최우선, 수익성 담보된 여신 정책 지속으로 올해 은행 연관 NIM은 1.5% 중반 수준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금융지주 호실적의 또 다른 공신은 개인투자자의 주식 매매에 따른 증권사의 수수료 수익 등 비이자이익이다.

    KB증권은 지난해 1분기 214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으나 올해 1분기 2211억원의 이익으로 전환했다. 주식 거래대금과 수탁고가 급증하면서 수수료가 크게 불어난 성과다. 

    신한금융투자는 전년 동기대비 순이익이 260.4%나 늘었다. 전년동기 대비 위탁수수료 수익이 92.4%, 상품매매수익이 194.9% 증가했다. 

    하나금융투자 역시 글로벌 실물경기와 금융시장 회복에 따른 증권중개 수익 증대 등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192.9%(901억원) 증가한 136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은 적극적인 투자로 하나금투를 업계 톱티어(Top-Tier, 일류)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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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처럼 비은행 부문의 약진으로 금융지주 내 은행 쏠림이 점점 옅어지고 있다. 올해 1분기 4대 금융의 전체 순이익 가운데 비은행 부문 비중은 평균 38.8%에 달했다. 1년 전(24.8%)보다 14.0%포인트 높아졌다.

    금융지주의 실적 증가는 2~3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주가까지 상승추세를 보이면서 지주들은 분기배당 카드도 만지작거리고 있다.

    노용훈 신한금융 CFO(최고재무책임자) 겸 부사장은 지난 23일 1분기 실적 컨콜에서 “작년에 배당성향이 일부 후퇴했는데, 후퇴한 것까지 추가로 감안해서 분기 배당에 반영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분기배당 방법은 작년 주당배당금 기준으로 균등 분할할 예정으로 거기에 추가적인 증액은 4분기에 합쳐서 배당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규제강화와 금융소비자법 도입 영향으로 금융사 간 규제 차별이 사라지고 비용 효율성이 중요해지면서 은행 간 경쟁환경은 보다 빠르게 개선되고 수익 개선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사주매입과 분기배당 등 배당성향 상향의 결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정욱 하나금투 연구원은 “하나금융은 경상순익이 9000억원을 웃돌고 있으나 PBR(주가순자산비율)이 0.38배에 불과해 향후 외국인의 대규모 매수세 유입이 재개될 것”이라며 “KB금융도 올해 연간 추정 순익이 최소 4조2000억원 이상으로 ROE(자기자본이익률)가 9~10%대 수준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