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로사委, 상자당 200~300원 인상 가닥"상반기도 올리더니 또 인상하나" 원성소규모 사업자 고정비 증가-매출 하락 불가피
  • ▲ 택배 자료사진 ⓒ 뉴데일리경제
    ▲ 택배 자료사진 ⓒ 뉴데일리경제
    택배비 인상을 앞두고 소규모 온라인 사업자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이미 연초 한차례 조정으로 비용 부담이 는 형편에 정부와 택배업계가 추가 운임 조정을 논의 중이기 때문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과로사위원회는 상자당 200~300원 인상안에 대해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일 열린 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국토부 용역 중간 결과가 공유됐으며 상당수 위원이 동조한 상태다.

    사실상 추가 인상이 확정되자 소규모 온라인 판매업자들을 중심으로 볼멘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올 상반기 100~200원 수준의 조정이 이미 이뤄진 터에 또다시 요금이 오를 경우 고정비 증가와 매출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들이다.

    영세 쇼핑몰을 운영하는 A씨는 “월 물량이 많은 대형 쇼핑몰의 경우 택배사와의 운임 계약에서도 가격 협상권을 갖지만, 몇건 안되는 소규모몰의 경우 오른 택배비를 그대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면서 “물량이 적고 사업장 위치가 까다로운 경우에는 읍소하듯 택배사와 계약해야한다”고 토로했다.

    택배업계는 올 상반기부터 운임 인상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과로사 이슈 후 수습 비용이 수백억대로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업계에서는 열건 안팎의 과로사 추정 사고가 있었다. 택배노조 등은 배송 전 지역 터미널에서 이뤄지는 분류작업을 과로사 원인으로 지목했다.

    대형 택배 3사(CJ대한통운, 롯데글로벌로지스, 한진택배)는 총 6000명의 분류지원인력을 투입했다. 업계는 관련 인건비로 연간 1000억원 가량을 추가 지출 중이다. 자동화 설비 비용 등을 합산할 경우 부담은 더욱 커진다.

    이에 CJ대한통운은 지난 3월부터 신규 화주에게 상자당 평균 200원 인상된 요금을 적용 중이다. 신규 화주와 함께 500여 곳의 저수익 화주를 대상으로도 운임을 조정했다.

    그달 중순에는 롯데택배가 평균 운임을 135원 가량 인상했다. 한진택배 등 기타 업체도 업계 분위기에 따라 운임 조정을 시도 중인 것으로 보인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과로사 이슈 등으로 운임 인상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는 어느정도 형성됐지만, 현장에 적용하기에 무리가 큰 것은 사실”이라며 “소규모 화주를 비롯해 소비자가 느낄 저항감을 수월하게 풀어갈 방안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