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1분기 예‧적금 디지털 신규 73%, 2년새 32%p ↑하나금융 비대면 펀드가입 1분기 92.8%, 대면가입의 13배언택트 금융 빅뱅, 디지털 전환 속도전…플랫폼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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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각 사
    코로나19로 디지털 전환에 속도가 붙으면서 금융지주사들의 거래 패러다임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비대면 거래 비중이 수직 상승하는 등 생존을 위한 디지털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의 디지털채널 고객 수는 지난해 말 1012만명으로 2017년 593만명 대비 70.7%(419만명)나 급증했다. 2019년(807만명)과 비교해도 25%(205만명) 늘었다. 

    디지털채널 고객은 최근 6개월간 총 거래 중 50% 이상을 비대면 채널에서 거래한 개인고객 수를 이른다. 

    KB금융의 모바일뱅킹 앱(애플리케이션) KB스타뱅킹은 월간 실사용자 수(MAU)가 지난해 말 기준 804만명으로 2017년(614만명) 대비 30.9%나 뛰었다. 

    비대면채널 상품판매도 급성장했는데 신규계좌 수 기준으로 지난해 비대면 펀드 판매 비중이 절반에 달했다. 같은 기간 비대면 판매 비중은 적금이 45.9%, 카드발급 42.9%, 대출 32.7%로 집계됐다. 

    신한금융지주의 경우 디지털 커버리지(신규거래건수 중 디지털 신규거래 수) 비중은 자회사 신한은행이 압도적이다. 신한은행의 올해 1분기 수신부문의 디지털 커버리지는 73.1%로 2018년 55.2% 대비 32.4%포인트 늘었다. 여신부문의 디지털 커버리지도 올해 1분기 60.1%로 2018년 39.8%보다 20.3%포인트 증가했다. 

    신한카드의 올해 1분기 금융상품의 디지털 커버리지는 57%로 2018년 39.6% 보다 17.4%포인트 늘었다. 

    신한금융 디지털채널 수익창출은 올해 1분기 4110억원으로 전년동기(2610억원) 대비 57%(1500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그룹 기여도도 9.5%에서 14.2%로 성장했다. 금융지주의 디지털 수익 산출은 신한금융이 유일한데 금융권 디지털 성적의 기준점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하나금융의 비대면 상품 실적도 급성했다. 비대면을 통한 펀드가입은 올해 1분기 92.8%(20만5146좌)로 대면 7.2%(1만5960좌)와 압도적 차이를 보였다. 

    예금‧적금의 비대면 실적은 70.7%(59만3844좌)로 비대면 29.3%(24만6587좌)를 훌쩍 뛰어넘었다. 1분기 신용대출은 86.9%(5만7135좌)가 디지털을 통해 가입됐다. 

    하나금융의 디지털 플랫폼 하나원큐의 누적 가입자 수도 2018년 942만6000명에서 올해 1분기 1202만3000명으로 27.6%(259만7000명) 증가했다. 

    우리금융은 디지털 채널에 대한 집계를 따로하지 않으나 신용대출 비대면가입 비중이 70% 수준이라고 밝혔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한 언택트 확대로 디지털 거래가 급속도로 확산되는 등 금융권이 생존을 위한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며 “디지털뱅커를 육성하기 위한 인재양성도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