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 손 前 원장 포함 민간 출신 3명 청와대에 추천손 前 원장, 경기고‧고려대 'KK라인'…사외이사 이력 걸림돌신한생명‧농협금융 사외이사 당시 '셀프연임‧거수기' 지적
  • ▲ 손상호(사진) 前 금융연구원장이 금감원장 유력후보로 급부상했다.ⓒ연합뉴스
    ▲ 손상호(사진) 前 금융연구원장이 금감원장 유력후보로 급부상했다.ⓒ연합뉴스
    윤석헌 前 금융감독원장의 임기 종료로 공석이 된 금감원장 자리를 놓고 하마평이 무성한 가운데 손상호 前 한국금융연구원장이 급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금융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청와대의 경제라인 정비 등 추가 개각에 맞춰 금융당국 수장 인선도 이뤄질 것”이라며 “손 전 금융연구원장이 가장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1957년생인 손 전 금융연구원장은 경기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산업연구원과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을 거쳐 2006~2008년과 2010~2012년 두 차례 금융연구원 부원장을 지냈다.

    2008년에는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를 맡았으나 임명된지 1년도 채 안돼 자리에서 물러났다. 2018년 3월 한국금융연구원장에 오른 뒤 지난 3월 퇴임했다. 

    여러 금융사에서 사외이사를 맡기도 했다. 舊 조흥은행과 LG카드, 신한생명, NH농협금융지주의 사외이사를 역임한 바 있다.

    손 전 금융연구원장이 금감원장 후보에 오른데는 문재인 정부의 핵심 경제 브레인인 장하성 주중대한민국대사와의 인연이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손 전 금융연구원장과 장하성 주중대사는 경기고등학교에서 고려대 경영학과로 이어지는 금융계의 최고 핵심 학맥인 이른 바 ‘KK 라인’으로 분류된다.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과 어윤대 전 KB금융지주 회장도 대표적인 KK 라인이다.

    금감원장 인사 제청권을 가진 금융위원회도 손 전 금융연구원장을 포함해 민간 출신 3명을 청와대에 복수 추천했다. 이상복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정석우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도 추천 대상자다. 

    손 전 금융연구원장이 금감원장 유력 후보로 급부상하면서 그의 사외이사 이력이 걸림돌로 떠올랐다. 

    2014년~2018년 농협금융 사외이사와 신한생명 사외이사를 거치면서 ‘셀프연임’ 논란과 거수기 역할에 그쳤다는 지적이 일고 있어서다. 

    손 전 금융연구원장은 농협금융과 신한생명 사외이사로 재직할 당시 각 안건에 대해 반대나 조언을 내놓기 보단 모두 찬성표를 몰아줬다. 또 2016년 농협금융 감사위원후보 추천 당시 셀프추천했으며, 신한생명 사외이사 때도 셀프연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오창화 금감원 노조위원장은 “사외이사가 금감원장 필수코스가 된 것 같다”며 “손상호 전 금융연구원장은 과거 농협금융과 신한생명 사외이사로 활동할 때 셀프연임에 거수기 노릇까지 한 인물이라 금감원장으로서 이해상충 문제가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금융연구원 부원장과 금감원 부원장보를 비롯해 수차례 사외이사를 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현 정부와 국정철학을 공유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