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천가구 월계 '미미삼' 2년 만에 안전진단 재도전작년 재건축 고배 마신 '현대우성'도 동의서 접수강남권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규제 피하자" 들썩
  • ▲ 서울 노원구 상계동 아파트 단지 일대. ⓒ연합뉴스
    ▲ 서울 노원구 상계동 아파트 단지 일대. ⓒ연합뉴스
    서울 외곽지역으로 분류되는 노원구가 연일 높은 집값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재건축에 재도전하는 아파트들이 속속 늘고 있다. 

    이들 단지는 최근 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으로 강남권 투자수요가 노원구로 몰리면서 추가 규제가 있기전 사업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2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셋째주(17일 기준) 노원구 아파트 매맷값 상승률은 0.21%로 전주(0.20%) 대비 소폭 상승했다. 노원구의 경우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6주 연속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 4.7재보궐선거 이전부터 노원구 재건축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데다 지난 22일에는 서울시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압구정·여의도·목동·성수를 지정하면서 수요가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같은 집값 상승세에 따라 일각에선 토지거래허가구역 추가 지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재건축 사업에 고배를 마셨던 단지들도 다시 사업에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실제로 일명 '미미삼(미륭·미성·삼호3차)'으로 불리는 노원구 월계동 시영아파트는 최근 관할 구청에 예비안전진단신청 동의서를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건축사업의 첫 단계인 예비안전진단은 A∼C등급 유지·보수(재건축 불가), D등급 조건부 재건축(공공기관 검증 필요), E등급 재건축 확정 판정으로 나뉜다. 

    시영아파트의 경우 지난 1986년 준공해 재건축 가능 연한을 넘겼으며 단지는 총 3930가구로 강북권 재건축 최대어로 거론돼 왔다. 이 단지는 2019년 예비안전진단을 신청했지만 C등급으로 재건축 불가 판정을 받은 바 있다. 

    현재 월계시영재건축 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예비안전진단 신청서 주민 동의율은 50%를 훌쩍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2년 만에 다시 도전하는 재건축 사업인 만큼 입주민들의 기대도 높은 상태다. 특히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 등 대규모 호재도 맞물리면서 입주민 동의율도 기대보다 높은 수준"이라며 "서울시에서도 집값 상승폭이 큰 지역들을 규제 대상으로 눈여겨 보는 상황인지라 하루 빨리 사업에 나서자는 분위기가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계동 현대우성아파트도 최근 재건축 예비안전진단 신청을 위한 입주민 동의서를 접수 중인 상황이다. 1300여가구인 이 단지는 지난해 예비안전진단을 신청했지만 통과에 실패했다.

    현대우성아파트는 입주자대표회의까지 일부 개편에 나서며 재건축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추진위 등에 따르면 올 하반기 중 관할 구청에 예비안전진단신청 동의서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재건축 단지가 많은 노원구의 경우 잇따른 강남권 규제에 따라 아파트 매맷값이 수억씩 뛰는 등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어 추후 규제 지역으로 묶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며 "아직까지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상황에서 가시적 성과를 거두려는 행보로 풀이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