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토된 바 없다"는 이전 입장과 미묘한 기류 변화"국민 정서 및 공감대 등도 함께 고려돼야"정재계 비롯해 시민단체-종교계까지 사면요구 이어져
  • ▲ 이호승 청와대 정책실장ⓒ연합뉴스
    ▲ 이호승 청와대 정책실장ⓒ연합뉴스
    이호승 청와대 정책실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론과 관련해 “별도 고려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해 이목이 집중된다. '검토된 바 없다'고 확실히 선을 그은 이전 입장과 비교하면 미묘한 기류 변화가 감지된다.

    이호승 실장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를 통해 "경제계나 종교계, 외국인 투자기업들로부터 (사면) 건의서를 받은 것은 사실이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실장은 이어 "경제적인 부분과 국민적인 정서라든지, 공감대 등도 함께 고려해야 된다”면서도 "사면 문제를 이 자리에서 전망을 가지고 이야기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실장의 이날 발언은 "현재로서는 검토할 계획이 없다"는 기존 입장과 비교하면 다소 완화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앞서 지난 10일 문재인 대통령도 “반도체 산업 경쟁력을 높여 나갈 필요가 있지만 충분히 국민들의 많은 의견을 들어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정재계를 비롯해 시민단체와 종교계까지 이 부회장의 석방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대한상공회의소 등 국내 주요 경제단체 5곳이 이 부회장 사면을 정식 건의한데 이어 종교계도 이례적으로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냈다. 

    여기에 한국 주재 미국 기업 800여개를 회원으로 두고 있는 주한 미국상공회의소(암참)도 문재인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이 부회장에 대한 사면을 촉구한 상황이다. 이와 함께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이 부회장 사면 청원이 지속적으로 올라오는 등 최근 국민들의 목소리도 높아지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