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3000억개…'역대급' 생산량IT 호황에 코로나 변수로 주문 늘어中, 불확실성 대비 공격적 재고확보 나서
  • ▲ ⓒ삼성전기
    ▲ ⓒ삼성전기
    반도체 수급난으로 중국 세트 업체들이 부품 재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삼성전기의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생산량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올 1분기 컴포넌트 부문 생산량은 3086억개로, 전년 동기 대비 38.3% 증가했다. 컴포넌트 사업은 MLCC와 인덕터, 칩 저항기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대부부은 MLCC 물량이다.

    통상 삼성전기의 컴포넌트 부문 생산량은 1분기 기준 2000억개 내외 수준이었지만, 올 들어서는 3000억개를 돌파하며 MLCC 호황을 실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언택트' 효과로 노트북, TV 등 IT 기기의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5G 전환 및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업체들의 화웨이 반사이익으로 주문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스마트폰을 비롯한 세트 제품의 박형화로 초소형 MLCC의 채용이 확대되고, 기기 내 노이즈 제거와 고성능 IC에 대응하기 위한 초소형·대용량 MLCC, 파워인덕터 등 수동소자의 세트 당 탑재되는 소요원수도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 '반도체 수급난'이 전 세계적인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도 MLCC 생산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MLCC는 비교적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되지 않았지만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부품 재고 확보에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주문량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기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맞았던 2018년처럼 MLCC 가격이 급상승하지 않았음에도 이미 1분기 컴포넌트 부문 매출 1조884억원을 기록, 3년 전보다 43.2% 성장하면서 MLCC 호황을 확인한 상태다.

    삼성전기는 지난달 진행된 2021년도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1분기 MLCC는 중화 스마트폰 거래선의 수요 강세 및 자동차 수요 회복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두 자릿수 수준으로 증가했으며, 시장 내 가격 안정세도 지속돼 평균판매가격(ASP)은 전분기 대비 소폭 상승했다"며 "2분기는 IT, 산업, 전장 등 전 분야에서 안정적인 수요가 전망돼 출하량 및 ASP는 1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IT산업의 호황과 코로나19 영향으로 세트업체들의 부품 수급상황이 좋지 않다"며 "특히 중화권 업체들의 경우 재고 확보를 한 번에 대량으로 하는 경향이 있어 MLCC 주문량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