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요거트 브랜드 초바니 국내 독점 공급이커머스에 오는 7월부터 입점… 오프라인 매장 미정제빵 중심의 사업구조 벗어나 외식 등 사업다각화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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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삼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에서도 사업 보폭을 넓힌다. 제빵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외식과 신선식품 등으로 외연을 확장하며 신사업 발굴에 고삐를 당기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SPC삼립은 미국 요거트 브랜드 초바니 (Chobani)와 국내 독점 공급 및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2007년 론칭된 초바니는 미국 요거트 시장 톱3이자 그릭(Greek, 그리스식) 요거트 시장 1위 브랜드다. 동물복지 프로그램을 통해 키운 소에서 착유한 우유를 사용하고 차별화된 디자인과 마케팅을 통해 건강한 요거트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터키 출신 창업자인 함디 울루카야가 2005년 설립해 연 매출 20억 달러의 기업으로 성장시켜 미국에서 가장 혁신적인 식품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미국 뉴욕주와 아이다호주에서 공장을 가동하며 미국 외에 캐나다, 오스테일리아, 영국에 제품을 판매 중이다.
SPC삼립은 올해 7월부터 쿠팡, 마켓컬리 등 온라인 유통업체에 초바니 제품을 독점 공급하고 향후 국내 원료를 사용한 제품 생산도 추진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가격은 150g에 약 3900원 정도로 잡고 있다"면서 "오프라인 매장 오픈은 미정"이라고 설명했다. -
SPC삼립이 요거트 시장에 진출하는 배경에는 성장성에 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요거트 시장은 9800억원에 이른다. 여기서 그릭요거트 시장은 2012년 일동후디스를 시작으로 빙그레, 남양유업, 롯데푸드 등에서도 그릭요거트를 출시해 시장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속에 집콕족 증가와 함께 건강한 먹거리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앞서 SPC삼립은 국내 최초의 유기농 목장에서 착유한 프리미엄 유기농 우유 브랜드 설목장을 비롯해, 지난 2월 저지종 젖소에서 착유한 로얄리치 저지밀크를 출시하는 등 프리미엄 유제품 사업을 강화해왔다.
SPC삼립의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에도 적극 나서기 위함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2월 미국 캘리포니아의 명물 샌드위치 브랜드인 에그슬럿와 국내 및 싱가포르 내 독점 운영 계약을 체결했다.
같은 해 3월 미국의 푸드테크 기업 저스트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2019년 6월 미국 식품 기업 크래프트 하인즈와 국내 독점 유통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신규 사업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다.
그 결과 SPC삼립의 올해 1분기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5% 늘어난 6525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 역시 52.9% 급증했다. 여기서 유제품, 샐러드 등의 신선식품과 육가공 사업을 확대로 올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 13% 성장했다. 푸드 분야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9.8%와 72.3% 급증했다.
SPC삼립 관계자는"신선식품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푸드 사업을 확대해 종합식품기업의 입지를 더욱 탄탄하게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