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롯데알미늄과 공동 개발한 친환경 플라스틱 필름 상업화PCR PET필름 원료 적용 확대…생활용품-식품 포장용-산업용 등 신시장 개척
  • ▲ 코오롱인더스트리 연구원이 재생 플라스틱 원료로 만든 필름을 들어 보이고 있다. ⓒ코오롱
    ▲ 코오롱인더스트리 연구원이 재생 플라스틱 원료로 만든 필름을 들어 보이고 있다. ⓒ코오롱
    코오롱인더스트리가 국내 최초로 재활용 플라스틱 필름을 개발해 친환경 소재 신규 시장 개척에 나섰다.

    28일 코오롱인더스트리에 따르면 LG생활건강과 롯데알미늄에 재활용 플라스틱(Post Consumer Recycled, PCR) 원료를 사용한 폴리에스터 필름(PCR PET필름)을 공급하기로 했다.

    이달부터 양사가 출시하는 일부 생활용품, 식품 용기의 포장에 코오롱인더스트리가 공급하는 필름이 적용되는 것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와 LG생활건강, 롯데알미늄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재활용 PET를 적용한 포장재 개발을 위한 협업에 나서 국내 최초로 PCR PET필름을 개발했다.

    지금까지 PCR PET 원료는 압출성형용 시트(Sheet)나 재생 원사 생산에 적용하는 데 그쳤다. 반면 불순물이 없고 물성을 일정하게 유지해야 하는 등 품질 관리나 형태 가공이 훨씬 까다로운 필름 생산에 적용한 것은 처음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측은 "이번 납품을 계기로 생활용품, 식품 포장용, 산업용 등 PCR PET필름 적용 분야를 점진적으로 확대해가며 친환경 포장재 시장에서 새로운 흐름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특히 유럽이 2025년까지 플라스틱 포장재 폐기물의 50% 이상 재활용을 의무화하는 등 각국이 환경규제에 나선데 대해 효과적인 대응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현재 PCR PET필름의 점유율은 연간 600만t을 넘어서는 전체 PET필름 시장 수요의 1%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다. 그러나 세계적인 플라스틱 사용 감축 움직임에 친환경 원료로 주목받으면서 제품 포장용 등 기술 장벽이 낮은 일부 분야를 중심으로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장희구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는 "재활용 플라스틱 신제품 개발로 환경오염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면서 "재활용 PET 사업은 ESG경영의 새로운 축으로서 앞으로 적용 분야를 확대해가며 지속가능한 내일을 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친환경 소재를 하나의 사업군으로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이번에 개발한 PCR PET필름뿐만 아니라 재활용 원료를 자사 제품에 적용하는 시도를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다.

    폐생수병 재활용 원료로 만든 스판본드(Spunbond, 장섬유 부직포)는 지난해 1월 GRS(Global Recycled Standard) 친환경 인증을 받아 2025년까지 전체 매출의 20% 이상을 친환경 원료 사용 제품으로 대체할 예정이다.

    인공피혁 브랜드인 샤무드(CHAMUDE)도 지난 1월 RCS(Recycled Claim Standard) 친환경 인증을 획득, 하반기부터 차량용 인테리어 소재 등으로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