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매각 급물살, 중흥건설·ADIA 관심실적·건설경기 개선 가능성에 가치 재평가
  • 주택경기가 되살아나면서 건설사 인수·합병(M&A)시장이 활발해지고 있다. 코로나19 악재를 딛고 건설사들이 새 주인을 찾을지 주목된다.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M&A 대어로 꼽히는 대우건설 인수전에 국내 중견 건설사와 중국 건설사, 중동 국부펀드까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 최대 건설회사인 중국건축정공사(CSCE)에 이어 시공능력평가 12위인 중흥건설이 대우건설 인수 검토를 시작했다. 부동산디벨로퍼 DS네트웍스와 국부펀드 아부다비투자청(ADIA)까지 인수전에 뛰어들며 열기가 달아오르는 모양새다. 

    오랫동안 매각 진통을 겪어온 대우건설이 이번만큼은 인수 레이스를 완주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IB업계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중이다. 지난 2018년에는 호반건설 한 곳만 관심을 보였으나 이번에는 인수의향자가 대거 늘며 매각 흥행 가능성이 커진 덕분이다.

    대우건설의 체질개선도 한몫한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으로 229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두배 넘는 이익을 거뒀다. 신규수주는 2조1362억원으로 작년1분기보다 42% 확대됐다.올해 수주목표를 11조2000억원으로 세우고 적극적인 수주 활동을 예고 중이다. 현재 대우건설의 수주잔고는 39조에 달한다. 

    현재 대우건설 매각 관련 다양한 시나리오를 거론되고 있다.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건설사간 M&A다.

    중견설사인 중흥건설이 대우건설을 품으면 자산규모가 크게 늘며 재계순위 20위권에 진입하며 지각변동이 예고된다. 아울러 대우푸르지오 브랜드가치를 활용해 중흥건설의 주택사업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것도 매력 포인트로 꼽힌다.

    중동 국부펀드인 아부다비투자청을 새 주인으로 맞게 되면 안정적인 투자처를 확보하게되는 장점이 있다. 2015년 인수된 쌍용건설이 모범사례로 꼽힌다. 중동 등 해외사업 판로를 개척해 사업 포트폴리오도 강화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대우건설 인수전 흥행을 기점으로 한동안 잠잠하던 건설사 M&A시장에 불씨가 살아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주택경기 호황에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어나는 등 건설산업 자체가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어서다. 대우건설 외에 두산건설도 매물로 나온 상태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통상 주택시장이 활기를 띨 때 탄탄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건설사 M&A가 활발히 일어난다"며 "내년 대선을 앞두고 한동안 주택시장을 포함한 건설 경기가 개선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M&A시장에 나온 건설사 몸값이 더 뛸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