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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주택자들이 집을 던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본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적 유예 기간'이 지났지만 서울 집값 상승률을 오히려 더 커졌다. 집값이 더 오를 것으로 보고 계속 보유하거나 가족에게 증여 등을 통해 미리 정리한 것으로 분석된다.
3일 한국부동산원이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11% 올랐다. 지난주(0.10%) 상승률보다 0.01%p 오른 수치로 3주 연속 상승폭을 키웠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시장 안정화를 위한 세제 및 담보인정비율(LTV) 완화 움직임과 2·4공급대책 지속되는 가운데, 교통여건 등이 양호하거나 실수요 접근이 양호한 중저가·소형 위주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송파구(0.19%)는 잠실·문정동 주요 단지와 거여·마천동 등 외곽 위주로, 서초구(0.18%)는 반포·서초동 주요 단지 위주로, 강남구(0.16%)는 개포·압구정동 구축이나 도곡동 위주로, 강동구(0.08%)는 천호·상일동 위주로 상승해 강남4구의 상승률이 컸다.
강북에서는 마포구(0.15%)가 직주접근성 좋은 공덕·도화동 위주로 서울 평균을 웃도는 상승률을 보였다. 성동구(0.07%), 동대문구(0.07%), 서대문구(0.07%) 등도 상승률이 증가하고 있다.
무엇보다 정부가 다주택자 세금 강화 및 규제 압력으로 적어도 양도세 중과 유예 기한인 6월 전에는 주택 매물이 시장에 쏟아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내놨지만 이와는 정반대의 결과라는 점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집값이 안정되려면 기존 주택이 시장에 나와야 하는 데 다주택자들이 도무지 내놓을 생각이 없어 보인다"며 "다주택자를 단순히 투기꾼으로만 봐선 부동산 정책은 성공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도 전주보다 0.02%p 오른 0.25% 상승률을 보였다. 수도권이 전주보다 0.03%p 오른 0.30%% 가격 상승을 보였고 지방도 지난주 0.19%에서 0.20% 상승으로 소폭 상승폭이 커졌다.시도별로는 제주(0.80%), 인천(0.46%), 경기(0.36%), 부산(0.31%), 충남(0.27%), 대전(0.24%), 충북(0.24%), 광주(0.21%), 대구(0.18%), 경북(0.17%) 등은 상승, 세종(0.00%)은 보합세를 유지했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은 전주와 같은 0.14% 상승률을 나타냈다. 수도권(0.13%)과 지방(0.15%)은 지난주 상승폭을 유지했으나 서울(0.04%→0.06%)은 상승폭이 커졌다.서울 권역별로 매매가격 상승률이 가장 큰 노원구(0.10%)가 상대적 저가 인식 있는 월계·공릉동 중소형 단지 위주로 많이 올랐다. 서초구(0.26%)는 정비사업 이주 수요로 인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부동산원 측은 "갱신청구권 사용 및 계절적 요인 등으로 수급여건은 다소 안정세 보였으나, 이주수요 있거나 중저가·신축 단지 위주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