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준욱 “제조기술·임상시험·대량생산 능력이 관건… 일부는 기확보”국내사 임상 3상 진입 ‘전무(全無)’ 제도적 지원책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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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국이 백신주권 확보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관련 분야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지를 보였다. 

    다만, 국내 제약사들이 개발하고 있는 백신 중 임상 3상에 진입한 곳이 없는 상황으로 보다 적극적 지원책이 필요한 시기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브리핑에서 “전 세계적으로 신종 감염병 재유행 방지대책에 대한 논의가 뜨겁게 이어질 것으로 생각된다”며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은 인수공통 전파 기회가 늘어남에 따라 반복될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부분이 바로 백신주권 확립이라는 주장이다. 새로운 신종 감염병이 수시로 우리를 위협할 것이기에 치료제와 백신의 주권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에 노력함으로써 다음 번 위기에도 미리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백신주권이라는 것은 제조기술, 임상시험을 통한 효능 확인, 원부자재 확보를 통한 대량생산 및 적기 접종 등 세 가지의 능력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이 중에는 (우리가) 이미 확보한 것도 있고, 확보가 진행 중인 것도 있고, 확보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것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백신주권은 코로나19 이후에도 새롭고 안전한 내일, 미래 의료로 가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실적 장벽도 존재한다. 국내 제약사 중 임상시험을 승인받은 곳은 SK바이오사이언스, 셀리드, 진원생명과학, 제넥신, 유바이오로직스 등 5곳이지만 임상 3상에 진입한 곳은 없다. 

    백신을 직접 개발·생산하고 적기에 접종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임상 3상에 들어가는 막대한 비용과 임상시험 대상자를 확보하는 등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전언이다. 

    전날 제11차 혁신성장 BIG3 추진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백신·신약 개발 지원을 위한 임상시험 인프라 확충방안’이 보고된 바 있다. 

    ◆ 국내 백신접종 규모 2월 100위권 밖→25위 상승

    11일 기준 국내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가 1056만5404명으로 전국민 대비 20.6%의 접종률을 기록하는 등 속도를 높이면서 접종 규모가 세계 25위에 올라섰다.

    권준욱 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지난 2월 말 전 세계에서 100위 바깥에서 예방접종을 시작해 접종 규모로 볼 때 외신의 보도를 보면 최근 우리나라는 25번째 안으로 진입했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하루 동안 76만6728명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 이 중 단 한 차례만 접종하면 되는 얀센 백신의 경우 25만1787명이 접종했다.

    권 2부본부장은 “우리가 지금 맞고 있는 코로나19 예방 백신은 어쩌면 일부 예방적 치료제의 역할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혹여 돌파감염이 혹여 발생해도 접종 전 감염, 즉 백신을 맞기 전에 비해 증상도 약할 뿐더러 전파력도 떨어지고 입원율도 낮다”며 “결국 백신을 맞음으로써 생기는 이점이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우리나라는 오는 11월을 목표로 집단면역 확보에 빠르게 다가서고 있다”며 “현재처럼 우리나라가 기초재생산지수를 상대적으로 낮게 유지한다면 예상보다 이르게 코로나19 유행 관리가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