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기간 등 고려시 늦어도 8월 초 가능백신접종 마치고 14일 지나야
  • ▲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연합뉴스
    ▲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연합뉴스
    이르면 다음 달 말부터 백신접종을 마친 우리 국민이 사이판(미국령 북마리아나제도)으로 단체여행을 떠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30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사이판과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 시행을 위한 합의문에 서명한다고 밝혔다. 이날 서명식에는 황성규 국토부 제2차관과 랄프 토레스 북마리아나제도 주지사가 참석한다.

    국토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9일 방역신뢰 국가와 단체관광 트래블 버블을 추진하겠다며 싱가포르·대만·태국·괌·사이판 등과 여행안전권역 추진을 타진해왔다고 발표했다. 트래블 버블이란 방역관리에 대한 상호신뢰가 확보된 국가끼리 격리를 면제해 일반여행 목적의 국제이동을 재개하는 것을 말한다.

    합의문을 보면 양국의 단체 여행객은 자국 보건당국이 승인한 백신접종을 마치고 14일이 지나야 트래블 버블에 참여할 수 있다. 화이자·모더나·아스트라제네카(AZ)는 2차, 얀센은 1차 접종 후 14일이 경과해야 한다. 또한 자국 보건당국에서 발급한 예방접종 증명서와 출발 전 72시간 이내 받은 코로나19(우한 폐렴) 검사 음성확인서가 있어야 한다. 단체 여행객은 여행지에 도착한 날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지정된 호텔에서 대기하다 음성이 확인되면 본격적으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국토부는 사이판 현지 방역조치와 여행사 고객모집 등 준비기간을 고려할 때 이르면 다음 달 말이나 8월 초쯤 트래블 버블이 시행될 것으로 본다. 사이판 현지에서는 △트래블 버블 전용 숙소 지정 △백신 접종완료 직원의 여행객 응대 △전담 여행사를 통한 방역안전 동선 이동 △현지 여행사를 통한 방역관리전담사 지정 △확진자 대비 전담병원 운영 등 강화된 방역조치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이판의 누적 확진자 수는 29일 현재 183명이다. 80.3%인 147명은 해외 유입자이고, 내부 확진자는 19.7%(36명)에 불과하다. 전체 인구의 63%가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김홍락 국토부 국제항공과장은 "이번 한-사이판 트래블 버블 체결이 우리 국민의 여행수요에 부응하고 항공·관광사업 회복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방역우수 국가와 트래블 버블 체결을 확대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