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이 분기 실적 좌우대한항공 1000억, 아시아나 200억대 흑자제주항공 -800억 진에어 -500억 티웨이 -300억
  • ▲ 텅 빈 국제선 여객 터미널 ⓒ 연합뉴스
    ▲ 텅 빈 국제선 여객 터미널 ⓒ 연합뉴스
    올 2분기에도 대형항공사와 저비용항공사간 실적 양극화가 더욱 심해졌다. 

    화물사업으로 적자를 면한 대형항공사(FSC)는 비교적 담담한 모습이지만, 여객 외 대체수익이 전무한 저비용항공사(LCC)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올 2분기에는 FSC와 LCC간 실적 양극화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FSC는 코로나19 백신 수송 등으로 항공화물 물동량이 늘어 틈새 호재를 누렸다. LCC의 경우 국내선 출혈경쟁 등으로 수익성이 더욱 악화됐다.

    증권가는 대한항공의 2분기 영업익을 1000억원 초반대로 예측한다. 시각에 따라 1400~1600억원 대까지 예상하기도 한다. 여객기를 화물기로 전환해 유휴기를 줄인 덕분이다.

    아시아나항공도 올 2분기에는 흑자가 예상된다. 시장은 아시아나의 2분기 영업익을 약 230억원 대로 예상한다. 아시아나도 직원 순환휴직 등으로 고정비를 줄이고 화물기 가동률을 높여 수익을 개선했다.

    코로나19 백신 수송 등으로 국내발 항공 물동량은 크게 늘어난 상황이다. 국토교통부 항공포털에 따르면 인천공항의 2분기 국제선 물동량은 전년 동기대비 약 30% 증가한 84만9403톤(t)이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항공 화물 운임도 상승세다. 글로벌 항공 화물 운임 지표로 삼는 홍콩~북미(TAC지수) 노선의 2분기 평균 운임은 kg당 7달러를 유지했다. 지난 1분기 5~8달러 사이를 오르락 내리락하던 불안정한 상황을 벗어나 안정세를 유지 중이다.

    LCC는 올 2분기에도 대규모 적자를 면치 못할 전망이다. 통상 국내 LCC는 연 매출의 80% 가량을 단거리 국제노선에서 창출한다. LCC 업계는 제주행 국내선을 중심으로 출혈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나치게 내려간 티켓값으로 수익성은 더욱 악화됐다.

    업계는 제주항공의 2분기 영업적자를 약 800억원 대로 예상한다. 진에어와 에어부산은 500억원대, 티웨이항공은 300억원 대의 손실을 예측한다.

    업계 관계자는 “화물기 대체투입 등이 가능한 FSC는 실적 타격이 비교적 적은 편이지만, LCC의 경우 심각한 적자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백신 효과, 트래블버블 활성화 등 뚜렷한 대책 전까지는 이같은 어려움이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