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IPTV 3사, 사용료 분쟁 격화LGU+ 'U+모바일tv' 블랙아웃 사태 이어져 7월 독립법인 출범 앞두고 우려 목소리
  • ▲ 구현모 KT 대표 ⓒKT
    ▲ 구현모 KT 대표 ⓒKT
    구현모 KT 대표의 주력 사업인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 시즌(Seezn)이 출범을 앞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인 CJ ENM과의 콘텐츠 사용료 분쟁이 풀리지 않으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진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CJ ENM과 IPTV 3사(KT·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간 콘텐츠 사용료를 둘러싼 갈등이 시작됐다. CJ ENM은 IPTV 3사에게 "콘텐츠 사용료를 전년 대비 25% 수준으로 인상해 줄 것"이라고 요구하는 반면, IPTV 3사는 "과도한 사용료를 요구한다"고 비판하며 강대강 대치가 심화됐다.

    이후 CJ ENM은 IPTV 3사와 개별 협상에 들어갔으며, LG유플러스와는 협상이 결렬됐다. 결국 지난 12일 LG유플러스의 'U+모바일tv'에서 제공하던 CJ ENM이 운영 중인 10개 채널의 '블랙아웃(채널송출 중단)'이 이뤄지는 사태가 발생했다.

    KT 시즌 역시 CJ ENM의 콘텐츠 사용료 인상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온 바 있다. LG유플러스와 마찬가지로 CJ ENM의 실시간 채널이 중단될 위기가 불거지는 대목이다.

    앞서 구 대표는 지난 1월 신설한 콘텐츠 전문 투자‧제작‧유통 법인 'KT 스튜디오지니'를 통해 '메타플랫폼(Meta-Platform)' 시대를 열겠다는 목표를 천명했다. 특히 OTT 서비스인 시즌을 통해 국내외 후속 판권 유통은 물론, 지니뮤직 등을 통한 콘텐츠 부가가치 창출을 이루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스튜디오지니를 통해 오는 2023년까지 국내 최대 규모인 4000억원 이상을 투자, 원천 지식재산권(IP) 1000개와 대작 드라마 100개를 만들겠다는 것. KT의 미디어·콘텐츠 사업이 콘텐츠 제작, OTT, 음원 유통 등으로 다각화되며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구 대표는 시즌을 100% 자회사로 분사하고, 지니뮤직의 최대주주로 앉히는 'KT→KT시즌→지니뮤직'의 지배구조 개편에 들어갔다. 실제 KT 시즌은 7월부터 별도 법인으로 출범, OTT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블루칩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하지만 출범을 앞둔 시점에서 CJ ENM과의 콘텐츠 분쟁에 휘말리면서 구 대표의 '디지코 KT'에 차질이 생길 전망이다. 현재 시즌은 출범 예정 일정이 다소 지연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KT는 CJ ENM측에 기한을 더 달라고 제안한 상태여서 출범까지는 블랙아웃을 피할수는 있지만, 이후에는 장담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KT는 CJ ENM에 OTT 데이터를 제공하겠다고 한 점에서 LG유플러스처럼 협상이 극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라고 하면서도 "다만, 합의를 예단할 수도 없고 성사되더라도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구 대표는 지난달 28일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이동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CJ ENM 콘텐츠 수수료 인상 요구는 과도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시즌 분사가 마무리됐어야 하는데 지체되고 있다"며 "CJ ENM의 콘텐츠 수수료 인상이 상식적 수준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