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등락을 거듭하다 소폭 상승 마감했다.
29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에 비해 배럴당 0.07달러 상승(0.09%)한 72.98달러에, 중동산 두바이유는 1.03달러 하락한 72.8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거래일대비 0.08달러 오른 74.76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유가는 상승과 하락을 오가면서 횡보했다.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얼마나 확산해 경제에 위협을 가할지와 이틀 앞으로 다가온 OPEC+(석유수출국기구 및 비회원 10개 산유국 협의체) 회의에서 추가 증산이 결정될지에 관심이 집중됐다.
인도발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 곳곳이 다시 봉쇄에 돌입하면 원유 수요에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코로나19보다 전염성이 높은 델타 변이의 빠른 확산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감염자가 증가하자 일부 국가를 중심으로 다시 여행 제한 조처가 내려지고 있다.
필 플린 프라이스퓨처스그룹 애널리스트는 "델타 변이가 진짜 이슈가 될 수 있지만 또 다른 경제 폐쇄를 불러올지를 판단하기에 아직은 이르다"면서 "위험은 있지만,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며 성장에 의미 있는 영향을 끼칠지를 판단하기에도 시기상조"라고 분석했다.
7월1일 결정될 OPEC+의 8월 이후 생산 쿼터(할당)에 대한 관심도 고조됐다.
앞서 이날부터 이틀간 OPEC+ 공동기술위원회(JTC) 회의가 열렸다. 이날 회동에서 JTC는 만장일치의 결정이나 권고는 내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모하메드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은 이날 "불확실성을 고려하더라도 하반기 원유 수요는 강한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OPEC+가 8월부터 하루 평균 50만배럴을 추가 증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페크 오즈카데카야 스위스쿼트 시니어 애널리스트는 "경제가 좋아졌고 더 많은 이동이 이뤄지고 있다"며 "OPEC의 미미한 공급 변화(증산)를 쉽게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코로나19 회복의 모멘텀이 또 다른 전염 파동을 일으키면 WTI는 배럴당 70~72달러 선으로 후퇴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