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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라이프가 생보사 4위로 새롭게 출범하면서 업계 지각변동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정작 '빅3(삼성·한화·교보)'는 위협요인이 안된다며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신한라이프'로 통합해 오늘 공식 출범했다.
명실공히 생보사 4위에 이름을 올리며 향후 행보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신한라이프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총자산 부문 4위이다.
삼성생명(309조8026억원), 한화생명(127조5300억원), 교보생명(115조4861억원)에 이어 신한라이프는 71조5097억원을 기록했다.
수입보험료 측면에서도 4위에 랭크됐다. 수입보험료는 보험사가 일정기간(1년간) 보험계약자로부터 받은 총 보험료로, 실질적인 영업경쟁력을 의미한다.
삼성생명(21조2194억원), 한화생명(12조36억원), 교보생명(11조328억원)에 이어 신한라이프는 7조9398억원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신한라이프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3961억원으로, 삼성생명(9288억원) 다음으로 2위를 기록했다. 교보생명과 한화생명은 각각 3829억원, 1969억원에 그쳤다.
재무건전성 주요 지표인 RBC 비율도 빅3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 삼성생명 353.2%, 교보생명 333.4%, 신한라이프 314.1%, 한화생명 238.3% 순이다.
그럼에도 빅3는 신한라이프를 강력한 경쟁 상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빅3는 단순히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두 개 회사가 하나로 합쳐진 것일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다른 보험사들의 동향을 의식해서 대응하고 있지 않다”며 “과거 NH가 생보업계에 진출할때에도 업계 지각 변동이 일어날 것이라는 얘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보험업이 급격하게 변하는 시장이 아니어서 신한라이프가 1, 2위를 넘보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보생명도 비슷한 목소리다.교보생명 관계자는 “통합으로 규모가 커졌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며 “특별하게 위협요인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규모의 경제가 중요하기 때문에 자산 측면에서도 1조 차이만 해도 크다”며 “서로가 성장을 하는 상황에서 그 격차를 줄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한라이프의 방향성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신한라이프가 외형적인 성장에 치중할 것인지, 수익성 위주에 집중할 것인지도 중요할 것”이라며 “이를 얼마나 조화롭게 운용할지가 관건이고, 최근 트렌드는 외형성장에 집중하는 분위기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순위로는 신한라이프가 생보사 4위이지만, '빅3'가 '빅4'로 재편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조만간 신한라이프가 선보일 '놀라운' 시리즈 신상품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저축성 보험 보다는 보장성 보험이 주를 이르고 있어 수익성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신한라이프는 이날 출범식을 갖고 통합법인으로서 공식 업무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