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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년간 보험사들의 점포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의 제판분리가 결정적이며, 손보사에 비해 생보사들의 몸집 줄이기가 두드러졌다.
1일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 생보사들의 점포수는 2278개로, 전년 동기 대비 681개(23.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큰 이유는 한화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의 제판분리 영향이다.
한화생명은 지난 4월 1일 '한화생명금융서비스'라는 자사 GA(독립법인대리점)를 공식 출범시켰다. 물적분할을 통해 영업채널을 분리, 판매전문회사인 GA를 출범시키면 기존 전속 설계사 1만9000여명과 점포들을 한화생명금융서비스로 할당했다.
미래에셋생명도 지난 3월에 자회사형 GA '미래에셋금융서비스'를 출범했으며, 전속 설계사 3300여명과 점포들이 분할됐다.
이로 인해 한화생명의 점포는 583개에서 45개로 급감했고, 미래에셋생명도 48개에서 1개로 축소됐다.
교보생명 점포도 지난해 6월 기준 594개에서 581개로 13개가 감소했다.
NH농협생명은 78개에서 7개가 줄었다. NH농협생명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영업 부진 탓에 퇴사 및 자연감소, 이직 등으로 불가피하게 점포를 축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동양생명도 121개에서 102개로 19개가 감소했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대면채널 효율화를 위해 점포 통폐합이 이뤄졌다”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신한생명(신한라이프 출범 이전)이 123개에서 110개로, KDB생명이 85개에서 65개로, ABL생명이 92개에서 62개로 점포수를 축소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과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점포를 확대하거나 축소하는 것은 영업 현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생보사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비용절감과 비대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여진다”라고 말했다.
반면, 일부 생보사들은 코로나19 시국에도 점포를 늘렸다.
삼성생명은 713개에서 718개로 늘어났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권역별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일부 권역에서 설계사가 늘어나 점포를 분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흥국생명도 57개에서 60개로, 메트라이프생명도 106개에서 108개로, 푸본현대생명도 14개에서 20개로 각각 점포가 증가했다. 영업활성화를 위해 공격적인 점포 확대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손보사들은 최근 1년간 점포 변화가 거의 없었다. 2913개에서 2919개로 6개(0.2%) 증가하는데 그쳤다. 삼성화재, MG손보, KB손보, 한화손보, 흥국화재 등은 점포가 소폭 증가했다. 하지만 DB손보, 롯데손보,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AXA손보 등은 소폭 감소하면서 증가분을 거의 상쇄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