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엘리포레 특허 지난 3월 先출원'더샵 더 파크'로 교체 추진하다 비난 봇물해프닝 끝에 더샵 오산 엘리포레 사용키로
  • ▲ 더샵 오산 엘리포레 투시도. ⓒ 포스코건설
    ▲ 더샵 오산 엘리포레 투시도. ⓒ 포스코건설
    경기도 오산에서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며 분양 흥행에 성공한 더샵 오산 엘리포레 아파트가 구설에 휩싸였다. 시공사 실수로 정당계약 전 단지명을 교체하다 고객 반대에 부딪히며 결국 원상복구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정당계약을 진행중인 더샵 엘리포레 모델하우스에서 고객들을 상대로 아파트 단지명 변경 동의서를 징구했다. '더샵 오산 엘리포레'로 홍보하고 분양을 끝마쳤는데 돌연 '더샵 오산 더 파크'로 단지명 교체를 시도한 것이다. 

    포스코건설이 갑자기 아파트 이름 교체를 추진한 사정은 이렇다. 분양 당시만해도 더샵 오산 엘리포레를 내세웠으나 특허청 확인 결과 대우건설이 이미 지난 3월 특허청에 '엘리포레'를 상표 출원한 것을 확인됐다. 상황을 인지한 포스코건설이 뒤늦게 대우건설에 상표권 협조를 요청했다.

    대우건설과 협의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포스코건설은 고객 동의를 받아 단지명을 바꾸는 방법을 추진했다. 입주민 동의율 80%를 달성하면 단지명 교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포스코건설이 충분한 소통없이 일방적으로 단지명 변경을 요구했다며 반대의사를 보이고 있다. 분양 홍보는 물론 단지 공사 현장 외부간판에도 더샵 오산 엘리포레가 명시돼있는데 사전고지도 없이 아파트 이름을 바꾼다는 동의서를 들이민 태도가 문제라는 것이다.

    분양 당첨자들은 "포스코건설이 가장 기본적인 상표권 특허 출원 여부 확인도 없이 분양을 진행한 사실을 믿기 힘들다"며 "대기업 건설사가 주먹구구 방식으로 일을 처리하는 모습이 황당하다"고 언급했다.

    게다가 포스코건설이 청약 발표일이었던 지난 6월30일 특허청에 '더샵 오산더파크'를 뒤늦게 출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계약을 앞둔 소비자들의 불만은 더 커졌다. 

    포스코건설이 상황을 미리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내용을 미리 공유하지 않았다며 실망감을 표출했다. 단지명 교체전 충분한 사전설명이나 단지명 공모 등 충분한 대안도 마련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한 제보자는 "건설사 업무 미숙으로 발생한 사인이고 입주자들에게 명칭 변경이나 상표권 분쟁시 발생할 수 있는 손해금액에 상응하는 보상을 해줘도 동의해주기 힘든데 단체문자로 일방적 통보를 당해 황당하다"며 "모델하우스에선 고객 동의없어도 결국 아파트 단지명 교체가 진행될것이라고 으름장까지 놓는 등 소비자 권리는 뒷전"이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뒤늦게 고객 불만을 인지한 포스코건설은 대우건설과 협의를 통해 아파트 이름 교체 대신 기존 단지명인 더샵 오산 엘리포레를 사용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계약이후 단지명 교체 이슈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고 대안이었던 오산 더샵 더 파크는 결국 사용하지 않기로 지난 13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포스코건설이 분양한 오산 더샵엘리포레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10.67대 경쟁률, 최고경쟁률 21.5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오산내 민간택지 공급 아파트중 최고 성적을 거뒀다. 세교2지구와 맞닿은 오산 서동 일대에 들어서는 단지로 총 927가구로 구성된다. 입주는 2023년 12월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