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자재-패션' 성수기 진입화학-전자재료도 호황 이어가아라미드 증설 효과 등 영업익 10년 만에 3천억대 복귀타이어코드 증설, 수소 소재 수출 증가 등 중기 실적 견인도
  • ▲ 코오롱인더스트리. ⓒ권창회 기자
    ▲ 코오롱인더스트리. ⓒ권창회 기자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전 부문의 고른 실적으로 10년 만에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타이어코드 등 산업자재의 호황이 지속되면서 연간 기준으로도 1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호실적과 그동안 개선된 재무안정성을 바탕으로 중장기 성장 전략에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걸 전망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 실적 전망 분석 결과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분기에 연결 기준 매출 1조1921억원, 영업이익 960억원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전분기 1조903억원에 비해 9.33% 증가하면서 3개 분기 연속 1조원대를 유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올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287억원을 저점으로 3개 분기째 회복세를 이어가면서 10년 만에 최대 분기 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2분기 실적 개선은 산업자재, 패션 부문 성수기 효과가 발생하는 가운데 화학, 필름·전자재료 등 전 사업 부문이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산업자재 부문은 1분기에 이어 실적 호조세가 가속할 것으로 보인다.

    주력 제품인 타이어코드, 아라미드의 수급 타이트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코오롱플라스틱, 코오롱글로텍 등 자동차 소재·부품 관련 자회사들의 실적이 동반 증가하고 있고, 베트남·중국 타이어코드·에어백 법인의 실적 개선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화학 부문은 원재료 가격 상승 및 수요 증가로 석유 수지 판매가격이 인상됐고, 차별화 석유 수지 증설분(1만3000t)의 상업 가동이 2분기부터 본격 반영될 전망이다.

    전자재료(CCL)용 에폭시 수지는 일괄생산체제의 강점을 바탕으로 5G 수요 증가와 Halogen Free, Lead Free 등 친환경 제품 수요 증가로 최근 실적이 급성장하고 있다.

    필름·전자재료 부문은 포장용 필름의 수요가 견조하고 지속적으로 진행했던 포트폴리오 개선 효과가 발생하고 있으며 DFR은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혜주 법인도 실적 호조가 이어지면서 실적 개선이 점쳐진다.

    CPI 필름은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는 폴더블 시장 및 추가적인 모델, 용도 적용 확대로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패션 부문은 아웃도어 및 골프 의류 중심의 실적 개선으로 이익 성장이 기대된다. 코오롱스포츠의 매출액 성장률은 1분기 17%에 이어 2분기에도 10%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MZ세대를 겨냥한 젊은 골프웨어 브랜드 WACC, 골든베어 등을 중심으로 패션 부문이 성장하고 있으며 온라인 판매 비중도 증가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나타나면서 구조조정 이전 수준의 영업이익률에 다가갈 전망이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패션 부문 턴어라운드에 주목해야 한다"며 "2019~2020년 노후 브랜드 철수, 온라인 판매 확대 등 재정비 과정을 거치면서 새로운 성장을 보이는 시기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 코오롱인더스트리 김천2공장. ⓒ코오롱
    ▲ 코오롱인더스트리 김천2공장. ⓒ코오롱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4조6922억원, 영업이익 306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매출은 2015년 4조8565억원 이후 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며 영업이익은 2011년 4021억원 이후 처음으로 3000억원대 복귀가 점쳐진다.

    산업자재의 호황이 실적 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다.

    세계 PET 타이어코드의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코오롱인더스트리의 국내외 타이어코드 플랜트들의 가동률 개선이 예상되고, 전방인 자동차의 신차 판매 효과가 발생하는 가운데 카시트, 에어백, POM도 견고한 수익성이 유지될 전망이다.

    이진명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현재 타이어코드 업황은 업사이클에 진입했다고 판단한다"며 "전방 자동차 업황 개선으로 수요는 견조한 가운데 현재 예정된 증설은 코오롱인더스트리의 베트남 설비(1만9000t, 2022년 9월)가 유일하다. 타이트한 공급 여건으로 판매가격 인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패션 부문도 완연한 실적 개선이 전망되며 여수 석유 수지 증설분이 가동되며 물량 측면의 증가 효과가 예상된다. 지난해 증설한 아라미드의 경우 증설분의 온기 가동 및 5G 투자 확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호실적을 바탕으로 투자가 확대되면서 구조적 성장 국면에 진입할 전망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베트남 타이어코드 플랜트를 추가 증설할 계획이다. 이번 2차 증설 규모는 1만9200t으로, 내년 9월에 완공될 전망이다. 증설 후 PET 타이어코드 생산능력은 10만3200t으로 증가하며 세계 2위 업체 지위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증설로 타이어코드 플랜트는 규모의 경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국내·중국 플랜트에 비해 원가 개선 효과도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아라미드도 추가 증설한다. 총 2369억원을 투입해 2023년 3분기까지 기존 7500t의 생산능력을 1만5000t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향후 산업용 고무 보강재, 전기차용 타이어코드, 5G 광케이블 등을 제조하는 업체들의 수요 확대와 북미 시장 본격 진출에 따른 판로 확대에 대한 선제 대응으로 풀이된다.

    아라미드는 강도가 높고 열에 잘 견디는 특성 때문에 방탄 소재, 전선 케이블, 타이어보강재 등에 사용된다.

    글로벌 아라미드 생산능력은 7만3000t으로 △듀폰 그룹 3만3000t △日 테이진 그룹 2만9000t △코오롱인더스트리 7500t 등이다. 수요 강세로 2021년 예상 영업이익률이 30%를 넘어서고 있다.

    이번 증설로 아라미드 매출액은 지난해 1800억원 수준에서 3630억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규모의 경제 효과로 고정비 절감 및 특수 제품 판매 확대에 따른 수익성이 추가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증설 후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2020년 10%(3위)에서 18%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 ▲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수소차용 멤브레인. ⓒ코오롱인더스트리
    ▲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수소차용 멤브레인. ⓒ코오롱인더스트리
    이와 함께 수분제어장치, 전해질막(PEM), 막전극접합체(MEA) 등 수소 소재 사업에서도 세계적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수분제어장치는 세계 1위로, 국가 핵심기술 사전 심사를 완료한 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수출을 늘리고 있다. 현대자동차 넥쏘에 납품 중이며 2023년부터 차기 3세대에 공급될 예정이다. 유럽·북미에서 진행 중인 대규모 프로젝트에도 공급 후보자로 참여하고 있다.

    PEM은 각종 모빌리티와 수전해 시장 확장으로 지속적인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 특히 불소계 PEM뿐만 아니라 탄화수소계 PEM 시장 진출도 동시에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료전지의 핵심 소재인 MEA는 상용차 분야에서 글로벌 고객사와 인증 절차를 진행 중이며 국내 건물용 시장에는 이미 진출했다. 올해 양산설비 투자를 통해 내년부터 본격적인 판매가 예상된다.

    이진명 책임연구원은 "올해 300억원 규모로 예상되는 수소 사업 매출액은 2023년부터 발전용·차량용 등으로 PEM, MEA 판매가 확대되면서 2023년 1200억원, 2030년 1조원으로 증가해 중장기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밖에 생분해 플라스틱 PBAT는 하반기 출시 예정이며 생산능력도 2023년 5만t까지 확대할 전망이다.

    한편 이 같은 공격적인 포트폴리오 확대에 따른 투자자금 마련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현금창출력과 제고된 재무건전성 때문이다.

    분기 보고서 분석 결과 1분기 기준 부채 규모는 2조8462억원으로, 2018년 3조3660억원 이후 2년 연속 감소했다. 같은 기간 자본 확충이 이뤄지며 부채비율도 153%에서 120%로 개선됐다.

    차입금의존도 역시 2년 전 78.5%에서 60.2%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이자비용도 190억원에서 108억원으로 절반가량 줄어들면서 이자보상배율도 2.54배에서 6.37배로 높아졌다.

    차입 부담이 줄면서 보유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도 같은 기간 671억원에서 1691억원으로 두 배 이상 뛰었다.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고스란히 누리고 있는 셈이다.

    최중기 나이스신용평가 실장은 "베트남 타이어코드 2차 증설을 비롯한 투자 확대로 자금 소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수익창출력을 고려할 때 제반 자금 소요 상당 부분에 자체적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며 "중단기적으로 현 수준의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