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신계약 20건중 1건이상 월세로 전환토허구역 확대·대출 제한에 매물 급감
  • ▲ 서울시내 전경. ⓒ뉴데일리DB
    ▲ 서울시내 전경. ⓒ뉴데일리DB
    지난해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해 임대차계약을 갱신한 거래건수가 5년내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고강도 대출규제로 전세매물이 급감하고 집주인들의 월세 선호가 뚜렷해지면서 세입자들이 월세시장으로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전·월세 갱신계약은 총 9만8480건으로 집계됐다. 이중 전세에서 월세로 조건이 바뀐 갱신계약은 5187건으로 전체 5.26%를 차지했다. 갱신계약 20건중 1건이상이 월세로 전환된 셈이다.

    전세의 월세화 흐름은 수년째 지속중이다. 2021년 1465건에 불과했던 전·월세 갱신계약은 2022년 4101건으로 급증했다. 이후 주춤했다가 지난해 5000건을 넘기며 재차 확대됐다.

    최근 월세화 현상이 다시 가속화된 원인으로는 전세 매물 감소가 꼽힌다.

    서울 전역으로 토지거래허가구역이 확대되면서 실거주의무가 강화된데다 전세대출 규제까지 겹치면서 신규 전세물건이 빠르게 줄었다. 여기에 주택 매수가 어려워진 세입자들이 계약갱신을 선택하면서 기존 전세 계약이 월세로 전환되는 사례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고가 아파트에서도 월세화 흐름은 뚜렷하다. 지난달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 59㎡는 보증금 9억원에 월세 40만원으로 갱신계약이 체결됐다. 직전계약은 전세보증금 9억8000만원이었다.

    월세 전환이 늘면서 세입자의 주거비 부담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서울 아파트 월세 가격은 3.29% 상승했다. 2015년 통계 작성후 처음으로 연간상승률이 3%를 넘긴 것이다.

    올해도 전세의 월세화 흐름은 지속될 전망이다. 전세매물이 대출규제와 갭투자 차단 여파로 줄어든 가운데 입주물량 감소까지 겹친 까닭이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달 2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매물은 2만2677개로 지난해 6월말 2만4855개보다 8.7% 감소했다.

    입주물량도 크게 줄어든다.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예정물량은 1만6412가구로 전년대비 48% 감소할 전망이다. 수도권 전체 입주물량도 8만1534가구로 전년보다 약 28%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