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반기 실적…1조2819억원 달성했지만우리금융에 실적에 소폭 밀려…농업비 빼면 '4위'NH투자증권 성장세 101%…농협은행 17.8%
  • NH농협금융지주가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 1조2819억원을 달성했다. KB, 하나, 우리금융에 이어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다만 농협금융은 '4대 금융' 타이틀은 우리금융지주에 내주게 됐다. 우리금융이 상반기 순이익으로 1조4197억원을 내며 지난해 연간 실적을 뛰어넘는 실적을 낸 영향이다. 농협금융의 농업지원사업비를 제외한 순익은 우리금융보다 앞서 연간 실적에선 누가 4위를 차지할 지 주목된다.

    23일 농업금융은 올 2분기 순이익으로 6775억원을 기록해 전분기보다 12.1% 성장했다. 올 상반기 기준 당기순이익은 1조2819억원이나. 상반기 순익은 이자·비이자이익의 지속적 성장과 대손비용 감소 등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3717억원 증가한 결과다. 

    그룹의 핵심이익인 이자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6.3%(2451억원) 증가한 4조 1652억원을 기록했다. 또 비이자이익은 1조 178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1.6% 증가했다.

    건전성 지표도 개선됐다. 농협금융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6월 말 기준 0.43%로 3월 말(0.47%)보다 0.04%p 완화됐다. 농협은행의 경우 0.36%로 0.05%p 개선됐다. 농협은행의 연체율 또한 0.23%로 같은 기간 0.03%p 줄었다.
       
    수수료이익은 증권위탁중개수수료 순증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28.5% 증가한 9837억원을 냈다. 또 유가증권·외환파생손익 또한 전략적 자산운용의 결과로 114.7% 증가해 8981억원을 기록했다. 

    핵심 자회사인 NH농협은행의 당기순이익은 856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7.8%(1295억원) 증가했다. NH투자증권은 전년동기 대비 101.7% 증가한 527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여 NH농협금융의 손익 증대를 견인했다. 

    그 외 NH농협생명 982억원, NH농협손해보험 573억원, NH농협캐피탈 583억원 등 비은행 계열사들도 실적 성장세를 유지하며 손익기여도를 높였다.

    농협금융의 호실적에도 다른 금융지주들이 역대 최고 실적을 갈아치우며 '넘버4' 자리를 수성하는데는 실패했다. 농협금융의 농업지원사업비를 제외한 상반기 순익은 1조4376억원으로 우리금융보다 소폭 많다. 농협금융은 농협법에 따라 농협중앙회에 분담금을 내야한다. 올 상반기에는 총 2230억원을 지출했다. 

    농협금융은 사업 경쟁력을 강화에 힘써 미래 사업 기반을 다진다는 입장이다. 농협금융은 지난 22일 손병환 회장 등 임직원 40여명이 비대면으로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이같이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농협금융은 △고객 체감 All-Digital 구현 △신뢰받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체계 구축 △미래지향적 글로벌 네트워크 확보 △계열사 간 자산관리(WM) 경쟁력 강화 △정교한 리스크 관리체계 구축 △가치중심 보험사업 정착 △내실있는 시너지 추진 등을 7대 중점 과제로 선정했다. 

    농협금융은 내년 3월 10주년을 맞이하는 만큼 미래 10년을 위한 새 비전과 경영원칙 마련에 들어갔다. 손병환 회장은 "지난 10년 성장에 안주하지 않고 경영환경 변화와 위기 속에 생존하기 위한 세밀한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면서 "변화와 혁신을 통해 국민과 농업, 농촌에 기여하는 새로운 10년으로 거듭날 것"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