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기간 입원 및 수술, 암 진단 없으면 가입 'OK'외국계 보험사, 한 가지 조건 내걸기도"시장포화 속 새 수요층 확보 전략…보험 사각지대 줄어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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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생명

    보험사들이 최근 유병력자와 고령층도 쉽게 가입할 수 있는 간편심사보험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포화된 보험시장에서 이들을 새로운 고객층으로 흡수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2~3가지 조건만 충족하면 가입 가능한 감편심사보험 상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일반 보험 상품 가입시 10개 이상의 조건을 통과해야 했으나, 그 기준을 완화해 유병자나 고령층에게 가입 문턱을 낮춰 준 것이다.

    그동안 보험사들은 이들의 가입시 손해율이 높아질까 가입 조건을 줄이지 않았다. 하지만 저출산·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이들을 새 수요층으로 보기 시작했다는게 업계 시각이다. 

    한화생명은 최근 '간편가입 누구나필요한 수술비종신보험'을 출시했다.

    가입 조건은 ▲ 3개월 이내 입원·수술·추가검사(재검사) 필요 의사소견 ▲ 2년 이내 질병이나 사고로 인한 입원·수술(제왕절개 포함) 여부 ▲5년 이내 암·간경화증·투석중인 만성신장질환 진단, 입원 또는 수술 여부 등에 해당하지 않으면 된다.

    KDB생명의 '내맘대로 간편심사 보장보험'도 3가지 조건만 충족하면 되며, 조건은 한화생명과 비슷하다.

    교보생명은 '실속있는 간편가입 건강플러스 종신보험'과 '실속있는 초간편가입 종신보험' 2종을 내놨다.

    해당 상품 역시 일정 기간 내 입원 및 수술, 암 진단 여부 등에 해당하지 않으면 되며, 각각 3가지·2가지 사항을 내걸었다.

    특히 교보생명은 기존 4개 상품을 더해 업계에서 가장 많은 6종의 유병자보험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NH농협생명의 '두개만묻는NH건강보험'도 ▲3개월 이내 의사의 입원, 수술, 추가검사 필요소견 여부 ▲5년 이내 암, 간경화,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의 진단, 입원, 수술 여부 등 두 가지 질문에 해당하지 않으면 보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일부 외국계 보험사들은 한 가지 조건만 충족하면 가입할 수 있도록 조건을 더 낮췄다.

    라이나생명은 당뇨 유병자도 가입할 수 있는 '간편고지 당뇨고혈압 집중 케어보험' 상품을 출시했다. 혈압이나 당뇨 진단 후 2년 내 입원이나 수술 이력이 없으면 누구나 가입 가능하다.

    ABL생명의 '하나만묻는 ABL초간편암보험'은 최근 5년 이내 암, 제자리암, 간경화로 진단·입원·수술한 이력이 없다면 가입할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최근 공공의료데이터 승인을 획득하고 있는 만큼, 이를 활용한 관련 상품 개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며 "아울러 그동안 선택권이 크지 않았던 유병력자·고령층의 선택의 폭이 넓어지며 보험 사각지대 역시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