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고승범 “신용공급 넘치면 금융안정‧경제성장에 해로워”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취임 일성으로 “신용공급 확대가 과도해지면 금융안정을 위협해 경제성장에 해가될 수도 있다”며 “시장안정은 과단성 있게 대처하고, 금융산업 발전은 유연하고 창의적으로 준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승범 위원장은 31일 취임식을 갖고 8대 금융위원장으로서 업무를 시작했다. 

고 위원장은 취임사를 통해 “금융위원회의 목표는 금융안정과 금융발전을 통해 경제성장 내지는 발전을 이루는 것이지만 이들 세가지 목표는 때로는 상충되기도 한다”며 “금융의 더 큰 도약을 위해 금융정책의 좌표를 재점검하고 전열을 새롭게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 위원장은 “최근 1년반동안 급증한 가계부채가 거시경제와 금융시장 안정을 훼손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며 “우선 발표한 대책의 효과성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급증한 가계부채가 내포한 위험요인을 제거하는데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정책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가상자산 시장 문제도 정면돌파할 것을 시사했다. 

그는 “가상자산 사업자가 가상자산 거래 영업을 하기 위한 신고절차 이행과정에서 거래 참여자에게 발생할 수 있는 예측불가능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어야 한다”며 “관련 정보를 실시간 업데이트하고 이를 시장과 신속히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피해를 입고 있는 취약계층에 대한 금융지원 정비도 약속했다. 

그는 “소상공인 대출만기연장과 이자상환유예 조치의 정상화시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충분히 감안해 결정할 것”이라며 “동시에 꼭 필요한 곳에 꼭 필요한 만큼의 자금이 지원되도록 효과성을 제고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고 위원장은 추석 전에 소상공인 대출만기연장과 이자상환유예 조치 재연장을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금융산업 발전을 위한 추진 방안으로는 △빅테크와 핀테크, 기존금융업권간 협력방안 모색 △전자금융과 지급결제 시장의 제도개선 모색 △금융의 자금중개기능, 미래 변화에 조응할 수 있도록 뒷받침 △금융소비자 투자자보호 주력 등을 꼽았다. 

마지막으로 그는 “사모펀드 사태 등 일련의 금융사고로 훼손된 금융의 신뢰 복원이 시급한 만큼, 불완전판매 등으로 인한 금융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관리, 감독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