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硏 "금융주, 금리‧대출‧ROE‧부실채권 증감률에 요동""금융주, 경기상황 고려해야…수익성 개선+주주환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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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위기로 지난해 4대(KB‧신한‧하나‧우리) 금융지주의 주가가 40~50%가량 폭락했으나 올해 들어 경기회복과 금리인상으로 금융주가 탄력을 받고 있다. 

    수익 개선이 기대되는 데다 배당까지 기대해 볼 수 있어 투자자들의 금융주에 대한 주목도가 더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금융주 강세를 이끄는 주요 요인으로 기준금리, NPL(부실채권)비율, ROE(자기자본이익률), 대출증가율을 꼽았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주 은행주는 7.0% 급등해 코스피 상승률 2.4% 대비 4.6%포인트 초과상승했다. 은행주는 월별 기준으로 지난 6~7월에 초과하락한 이후 8월 들어 다시 초과상승세로 전환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금융주 강세요인을 보다 객관적으로 밝혀내기 위해 시장 상황을 △코로나19 위기 △금융시장 안정기 △글로벌 금융위기 구간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시장의 요건에 따라 주가 상승 요인과 파급력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분석은 국내 4대 금융지주와 미국‧영국‧일본의 각 4대 금융그룹 등 총 20개 금융그룹을 대상으로 전체 878개 분기별 재무지표와 거시경제지표 등 관측치를 표본으로 분석했다. 

    분석에 따르면 2007년 글로벌금융위기부터 올해 1분기 코로나19 위기 동안 금융주 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기준금리와 NPL(부실채권)비율, ROE(자기자본이익률), 대출증가율로 확인됐다. 

    특히 기준금리와 ROE, 대출증가율이 각각 1%포인트 증가하면 금융지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평균적으로 7.26%포인트, 2.48%포인트, 0.93%포인트 각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부실채권(NPL)비율이 1%포인트 오르면 주가순자산비율(PBR)은 3.85%포인트 하락했다. PBR이란 주당 가격을 주당순자산가치로 나눈 값으로, 1보다 작으면 해당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의미다. 

    구체적으로 보면 코로나19 위기(2019년 1분기~2021년 1분기)때는 코로나 대응과정에서 각국이 완화적인 통화정책과 재정지출을 적극 실행하면서 대규모 대출부실이 현실화되지 않았다. 그러나 순이자마진 위축으로 이자이익 확대가 여의치 않아 비이자이익의 수익기여도가 높아졌다. 

    또 각국의 금융당국이 금융지주에 배당자제를 권고하면서 배당성향의 유의성이 낮아졌다. 

    이 기간에 비이자이익 비중의 파급력은 다른 기간의 2배~15배 이상으로 나타났는데 비이자이익 비중이 1%포인트 확대되면 PBR은 0.0031배 높아졌다. 

    이와 달리 금융시장 안정기(2015년 1분기~2018년 4분기)때는 금융지주의 건전성 보다는 주주의 투자수익률과 관련이 높은 ROE와 배당성향, NIM(순이자마진) 등이 금융주 주가를 이끄는 주요 요인으로 파악됐다. 

    금융시장 안정기에 금융지주 수익성(ROE, NIM)이 각각 1%포인트 개선되면 PBR은 각 2.48%포인트, 0.10%포인트 증가했다. 배당성향이 1%포인트 증가하면 PBR은 0.13%포인트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점에 비춰볼 때 금융주의 가치가 과거와 현재에 답이 있다고 관측하면서 금융지주의 주가 관리를 위해서는 향후 경기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현도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최근들어 금융주가 팬데믹 여파에서 벗어나 점차 경기 회복기에 진입함에 따라 과거 금융시장 안정기와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고무적인 경기상황에서 금융주가 상승세를 이어나가려면 과거 안정기에 중요했던 수익성 개선 노력을 지속하면서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적절한 관리도 필요해 보인다”며 “금융사이클 고려시 코로나 영향력도 상당 기간 지속할 가능성이 크므로 중장기적 관점에서 수익원 다변화 노력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