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전기차 배터리 1위' CATL, 안전성 논란… 푸조 차량 화재

글로벌 배터리 점유율 1위 업체인 CATL의 배터리가 장착된 푸조 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잇단 화재 사고로 전기차의 안전성이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리콜 사태로 번질지 시장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 근교 도시인 홀멘에서 지난 8일(현지시각) 푸조 e-208이 불에 타는 사고가 일어났다. e-208에는 CATL이 공급하는 NCM811(니켈 80%, 코발트 10%, 망간 10%) 배터리가 탑재됐다.

화재는 e-208을 충전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차체에서 많은 연기가 난 뒤 곧이어 불이 붙었다는 것이 목격자의 설명이다. 차량은 완전히 탔고, 주변에 주차된 일부 차량이 그을리는 등 손상을 입었다.

불길은 약 1시간 만에 진압됐다. 소방당국은 정확한 사고 경위와 화재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당국은 "실제 배터리 팩에 불이 붙었는데, 이는 많은 물과 오랜 시간 동안 냉각이 필요해 전통적인 차량 화재보다 진압이 어렵다"며 "차량이 충전되는 동안 연기가 나기 시작했다는 점 외에 화재 원인은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e-208에는 CATL이 공급하는 50㎾h급 배터리가 탑재된다. 1회 완충시 주행가능거리는 244㎞, 전기차 연비효율인 전비(전력 1㎾h당 주행거리)는 5.15㎞다. 100㎾h 출력의 급속충전기 기준 30분 만에 80%가량을 충전할 수 있다.

CATL은 지난해에도 NCM811을 탑재한 차량에서 잇달아 불이 나면서 결함 이슈에 휘말린 바 있다.

앞서 CATL의 NCM811을 장착한 중국 광저우기차(GAC)의 아이온(Aion) S는 지난해 8월에만 세 차례 화재가 발생했다. 발화지점이 배터리로 알려지면서 CATL 제품의 안전성 문제가 불거졌다. CATL은 결국 2020년형 아이온 S의 배터리를 NCM522로 교체했다.

한편 CATL은 올 들어 4월까지 중국 시장을 제외한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사용량 3.6GWh로 4위에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1%의 성장률을 보였다. 연간 점유율은 지난해 5.1%에서 올해 10.1%로 두 배 가까이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