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화동인 4호 실소유주 남모 변호사, 휴대전화.SNS 계정 없애고 잠적육아휴직 중이던 방송국 기자 아내도 최근 회사에 사표남 변호사, 2015년 대장지구 개발 비리 사건으로 구속기소 전력
  • ▲ 경기도 성남시 판교동에 위치한 화천대유자산관리 사무실의 모습. ⓒ뉴데일리 DB
    ▲ 경기도 성남시 판교동에 위치한 화천대유자산관리 사무실의 모습. ⓒ뉴데일리 DB
    대장지구 특혜 의혹에 휘말린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의 핵심 설계자이자 실소유주 김모씨와 동업 관계로 알려진 남모 변호사가 가족과 함께 해외로 출국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향후 검찰과 경찰 수사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24일 본보 취재에 따르면 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4호'의 실소유주이기도 한 남 변호사는 최근 특혜 의혹이 확산하자 가족이 머무르고 있는 미국으로 출국했다. 남 변호사는 '천화동인4호'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데 총 8천721만 원을 투자해 지금까지 1천억 원대의 배당금을 받았다.

    남 변호사의 아내는 한 공중파 기자 출신으로 대장지구 개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막대한 수익이 발생하기 시작한 2년 전 돌연 육아휴직을 내고 자녀와 함께 먼저 미국으로 출국한 상태였는데 이달 초 회사에 복직 의사가 없음을 밝히고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 변호사는 지난 2009년부터 대장지구 개발 사업을 따내기 위해 정치권 등에 전방위 로비를 벌인 혐의 등으로 2015년 검찰에 구속기소됐다가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 받은 바 있다. 남 변호사는 무죄 판결 이후 자신의 변호를 맡았던 박영수 전 '국정농단 사건' 특별검사(화천대유 전 상임고문)가 대표를 맡고 있던 법무법인 '강남'에 들어갔고 박 전 특검의 소개로 화천대유 실소유주 김씨와 알게 된 뒤 이번 개발 사업을 기획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이번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남 변호사가 연락을 끊고 해외로 잠적함에 따라 현재 진행 중인 검찰과 경찰 수사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화천대유의 대장지구 개발 사업 참여 과정과 막대한 수익금이 어디에 쓰였는지 등 이번 의혹의 핵심 사안들에 대한 사실 관계 파악이 어렵게 된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3일 "천화동인 소유주 명단이 나왔는데 어떤 분은 이미 미국으로 도피한 것 같다는 제보가 왔다"며 "빨리 (관련자들에 대해)출국금지를 시키는 게 수사를 위해 꼭 필요할 것 같다"고 강조한 바 있다.

    검찰과 경찰은 이미 해외로 출국했거나 연락이 닿지 않는 수사 대상자들의 소재 파악에 주력하는 한편 화천대유 실소유주 김씨와 이모 대표이사 등 핵심 당사자들을 상대로 의혹들에 대한 사실 관계를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