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포함 KRX운송지수 5.5%↓ 유가 상승·환율 영향 실적 악화 우려, 주가 역주행 "순손실 발생" vs "외형 성장 기대, 주가 상승 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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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드 코로나 시대를 앞두고 대표 수혜주로 주목받던 항공주가 날개를 못 펴고 있다. 국제 유가의 기록적인 상승에 4분기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는 시각이다. 최근 주가 상승분을 반납하면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주가 향방을 둘러싼 증권가 전망도 엇갈린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운송지수는 이달 들어 14일까지 5.5% 내렸다. 지난달 1440선까지 뛰었던 지수는 현재 200포인트 가량 빠지면서 1200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2.6% 하락하는 데 그쳤다. 

    운송지수에 포함된 항공사 중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종목은 아시아나항공이다. 이달 들어서만 11.2% 추락했다. 대한항공(-8.6%), 진에어(-7.0%), 제주항공(-3.7%) 주가도 내렸다. 

    앞서 항공주는 지난달 하락장에도 선방하는 흐름을 나타냈다. 여행·호텔 업종과 함께 위드 코로나 대표 수혜주로 떠오르며 그간 막혔던 하늘길이 다시 열릴 것이란 기대감이 불었다.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세도 이어졌다. 

    그러나 국제 유가 상승과 함께 달러/원 환율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4분기 실적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1.08% 오른 배럴당 81.31달러로 마감했다. 지난 2014년 10월 이후 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12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84달러 수준으로 오르면서 2018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항공업종은 변동비 가운데 유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월등히 높아 대표적인 고유가 피해주로 꼽힌다. 유가 상승이 항공주에 비용 증가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올 겨울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달러 가치 상승 역시 악재다. 항공사는 항공기 임대료와 항공유 등을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에 환율이 오르면 장부상 환차손이 발생할 것이란 분석이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3분기 평균 항공유가는 배럴당 75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4% 급등했다. 향후 수요 회복에 따른 추가 상승이 불가피해 실적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상존한다”며 “환율 마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순손실 발생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위드 코로나 시행을 앞두고 여행 수요·공급 회복세에 힘입어 상승 전환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여객 매출 등 외형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이 같은 우려를 상쇄할 것이란 해석이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항공사들의 주가는 최근 환율 및 연료비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 영향으로 조정세를 겪고 있다”며 “하지만 수요 회복기 과정에서 연료비 증가는 오히려 운임 상승 요인이며, 할증료 형태로 소비자에게 충분히 전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우려 요인이 아니다”고 밝혔다.